새누리 '… 등' 한 글자 놓고 전쟁

입력 2016-02-19 18:41
여의도 Wi-Fi

여성·장애인 등 우선추천…'공천 갈등' 격화
김무성측 "여성·장애인으로 한정"
이한구 "등자 폼으로 넣은것 아냐"


[ 박종필 기자 ] 새누리당이 4·13 국회의원 총선 후보자 공천 접수를 마무리하고 구체적인 공천 방식 논의에 들어가면서 선출규정의 문구 해석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당헌·당규 ‘우선추천지역’ 관련 규정엔 여성, 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의 추천이 특별히 필요하다고 판단한 지역은 별도의 경선 과정 없이 단수 후보자를 총선 후보자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중 문제가 된 것은 열거한 사례 외에도 같은 종류의 것이 더 있음을 나타내는 말인 ‘등’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다. 우선추천제를 포함한 전략공천 등 중앙당 중심의 공천을 요구하는 친박(친박근혜)계와 경선 중심의 상향식 공천을 선호하는 비박(비박근혜)계 간 갈등이 ‘등’을 놓고 또다시 표출된 것이다.

양측은 ‘여성, 장애인 등’을 여성과 장애인만으로 한정할 것인지, 혹은 ‘등’을 확대 해석해 다른 범주를 추가로 허용할지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친박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18일 공천관리위 회의 브리핑에서 우선추천지역 응모 대상자를 여성, 장애인만으로 국한해야 한다는 주장에 “그 ‘등’은 폼으로 붙여놓은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무성 대표 측과 비박계 일부 의원들은 “당헌·당규 제정의 취지를 고려하지 않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여성, 장애인으로 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박계인 권성동 당 전략기획본부장은 19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공천 룰은) 달리 해석할 여지가 없다”고 반박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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