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강호찬·SBS콘텐츠허브 윤석민 '2세 경영' 시동 거나…등기임원 등재 잇따라

입력 2016-02-18 17:42
수정 2016-02-19 08:59
[ 윤정현 기자 ] 2013년 등기임원의 보수공개 이후 기업 총수들이 잇따라 등기임원직을 내려놓은 가운데 올해 일부 2, 3세 경영인들은 사내이사 선임 과정을 거쳐 경영 전면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올해 승진한 2세 경영인들도 책임경영 차원에서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17일 주주총회를 열어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의 외아들인 강호찬 넥센타이어 영업총괄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현봉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나고 강 사장은 아버지와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았다. 2009년 삼성그룹 출신인 이 부회장이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이후 6년 만이다. 강 사장의 발탁은 그간 해외영업을 하며 충분히 현장 경험도 쌓았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강 회장은 2012년 넥센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분 상속작업도 끝냈다. 강 사장은 지주회사 넥센의 지분 50.51%를 가진 최대주주다.

휠라코리아도 다음달 25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윤근창 휠라코리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리기로 했다. 윤 부사장은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의 장남이다. 2007년부터 미국에서 활동하며 휠라USA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맡았다.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4남인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의 차남 구본완 엘비휴넷(비상장) 대표이사는 코스닥 상장사 엘비세미콘 사내이사에 선임될 예정이다.

윤태영 태영그룹 회장의 장남 윤석민 SBS미디어홀딩스 부회장은 기존 SBS미디어홀딩스, 태영건설 외 SBS콘텐츠허브의 사내이사를 추가로 맡기로 했다.

올해 승진 등으로 어깨가 무거워진 2, 3세들의 사내이사 선임 여부도 주목된다. 연초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 장남인 박세창 사장과 지난달 인사를 통해 영업 및 기획 부문에서 총괄로 영역을 넓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 조원태 부사장이 관심 대상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등기이사는 이사회에 참여해 회사의 중요한 경영상 결정을 하고 회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책임져야 한다”며 “오너 일가의 사내이사 선임은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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