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신탁형ISA 판매 가이드라인 내놓는다

입력 2016-02-18 17:35
불완전판매 우려 커지자 이달 행정지침 내놓키로


[ 이유정 기자 ]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은행·증권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행정지도를 신설해 판매사들이 상품 설명의무를 철저히 지키도록 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은행과 증권사가 신탁형 ISA를 판매할 때 지켜야 할 행정지침을 마련해 이달 중 발표하고 불완전판매를 하지 않도록 지도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지침에는 고객의 투자성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투자성향에 맞지 않는 고위험 상품은 권유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부적합확인서’를 작성하게 한 뒤 고객 성향보다 위험한 상품을 판매하는 행위를 철저히 금지할 방침이다. 부적합확인서는 “위험을 알고도 투자했다”는 자필 확인서다.

금융당국은 약 10가지 모델포트폴리오 안에서 판매되는 일임형 ISA와 달리 신탁형은 상품 구성에 제한이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고객의 의사가 아니라 판매사의 권유에 의해 상품이 구성되면 투자 위험을 합리적으로 예측하고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초자산인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급락으로 원금손실 우려가 커진 주가연계증권(ELS)이 대표적이다.

일부 은행이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 위험한 홍콩H지수 연계 ELS 상품을 권유한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수료를 적게 내면서 스스로 투자상품을 결정하길 원하는 고객은 신탁형 ISA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며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투자자에게는 판매사의 권유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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