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인기에 바빠진 사료회사…연평균 50% '쑥쑥'

입력 2016-02-18 07:56

반려동물로 고양이를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외 반려묘(猫) 문화가 국내로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는 데다 고양이는 '요물'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점차 사라지면서다.

반려동물 사료 업체 네슬레 퓨리나는 18일 대표적인 고양이용 고급 습식사료 상표인 '팬시피스트'의 매출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50%씩 늘었다고 밝혔다.

습식사료만큼은 아니지만 건식사료 인기도 꾸준해 연평균 2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고양이 습식사료의 성장은 같은 기간 강아지용 습식사료의 연평균 성장률(40%)을 웃도는 것이다.

반려동물용품 전문 쇼핑사이트 '펫플러스'를 운영하는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반려동물 용품 가운데 개 용품 판매증가율(이하 전년대비)은 2013년 6%에서 2014년 15%로 늘었다.

같은 기간 반려묘 용품 판매증가율은 21%에서 35%로 증가, 반려견 용품 판매증가율을 역전했다.

지난해 판매증가율은 반려견 24%, 반려묘 35%로 여전히 고양이 관련용품의 판매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 이 중 지난해 고양이 사료 판매는 전년보다 31% 증가했고, 고양이 간식 판매는 49% 늘었다.

고양이?사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원인은 고양이를 키우는 '애묘' 인구의 증가와 함께 고양이 특유의 식성과 성격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의 비율은 지난해 기준 약 19% 가량이다. 인구로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가정에서 키우는 강아지와 고양이는 약 700만 마리로 추정되는데 이중 고양이는 140만~160만 마리로 추산된다.

유통시장에서도 그동안 애견 용품 매출이 압도적으로 큰 반려동물 카테고리에서 최근 애묘 용품 매출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마트에 따르면 전체 반려동물 시장 카테고리에서 애견 상품의 매출 비중은 2014년 86.7%에서 지난해 86.1%로 줄어든 반면 애묘 상품의 매출 비중은 13.3%에서 13.9%로 늘었다.

오픈마켓 옥션의 경우 최근 3년 간 애견 용품의 매출 신장률은 6%→15%→24%였던 데 비해 애묘 용품의 매출 신장률은 21%→35%→35%로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식품업계도 급성장하는 반려묘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상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반려동물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영양간식 '지니펫' 고양이용을 준비 중이다. 지니펫은 정관장이 자체 개발한 반려동물 건강식 브랜드로 홍삼이 가미된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고양이 사료 브랜드 '오프레시'를 이미 출시했고, 동원F&B와 사조산업도 각각 2014년 '뉴트리플랜'과 '사조 로하이 캣푸드' 등을 내놨다.

이처럼 반려묘 시장이 급성장하는 배경에는 1~2인 가구가 크게 늘어난 것이 결정적이지만 고양이 특유의 매력이 뒤늦게 부각된 영향도 적지 않다.

고양이는 강아지에 비해 관리하기가 쉬워 혼자사는 싱글족들에게 특히 인기다. 고양이는 개에 비해 성격이 까다로운 반면 독립적인 성향이 강하다. 주인에 대한 의존도가 그만큼 낮다는 얘기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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