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배당주 펀드가 자금 싹쓸이

입력 2016-02-17 17:45
신영밸류·베어링·미래에셋 등
변동성 커지자 검증된 펀드로 몰려


[ 안상미 기자 ] 올 들어 증시 불안이 이어지면서 배당주 펀드로 투자자가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 상장사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기준금리(연 1.5%)를 웃돈 데다 기업이 배당을 더욱 늘리고 있어서다.


◆올 들어 3300억원 ‘뭉칫돈’

지난 5거래일(5~16일)간 유가 급락,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 각종 대내외 악재에 코스피지수가 1830선까지 주저앉을 정도로 투자심리가 악화됐지만 배당주펀드엔 뭉칫돈이 들어왔다. 이 기간 597억원(에프앤가이드 집계치)이 유입됐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38개 테마별 펀드 유형 중 가장 많은 유입액이다. 지수가 내려앉을수록 저가매수성 자금이 배당주펀드로 들어오면서 올 들어 3309억원이 순유입됐다.

우량 대형주 비중이 높은 배당주펀드가 자금몰이를 주도하고 있다. 신영밸류고배당(1511억원), 베어링고배당플러스(489억원),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329억원), 한국투자배당리더(279억원) 등 주로 5개 펀드에 자금이 쏠렸다. 코스피지수가 제자리걸음에 그친 지난해 각각 10~12%의 수익률을 거두는 등 안정적인 운용능력을 검증받은 펀드들이다.

◆우량 대형주 투자하는 펀드 ‘주목’

지난해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배당주펀드가 수익률 고공행진을 펼쳤다면 올해는 우량 대형주, 우선주 비중이 높은 펀드가 견조한 성과를 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배당주펀드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만 해도 연 2.5%로, 시중금리를 넘는 수익은 충분히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인희 신영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투자심리 악화와 수급 문제로 국내 주식이 과도하게 빠진 만큼 올 1분기는 우량 대형주를 싸게 담을 수 있는 기회”라며 “기업이 배당을 늘리고 있는 데다 국내 기준금리도 인하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배당수익률이 2% 넘는 우량 배당주는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은 올 들어 자금 유입이 많은 5개 펀드 중 유일한 주식혼합형 펀드다. 포트폴리오의 70%를 우량 배당주로 채우고 있다.

이현경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선물옵션으로 일정 부분 위험을 헤지(리스크 회피)하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일부 시장 방어가 가능하다”며 “단기간 고수익을 노리기보다 장기투자를 통해 꾸준히 배당 수익을 쌓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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