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품질로 글로벌 브랜드 제쳐…47년 동안 한국인 입맛 주도

입력 2016-02-17 07:00
'소비 불황' 넘는 일등상품

카레·마요네즈·케첩


[ 이수빈 기자 ]
2007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2014년에 1조7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오뚜기는 성장을 견인하는 대표 제품으로 카레를 비롯해 마요네즈, 케첩을 꼽는다.

오뚜기는 1969년 창립과 함께 ‘오뚜기 분말 즉석카레’를 시장에 선보인 이후 47년째인 지금까지도 국내 카레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카레는 1940년께 한국에 처음 소개됐지만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가 오뚜기 카레 출시 후 대중에게 알려졌다는 게 오뚜기 측 설명이다.

오뚜기가 카레 제품을 처음 출시한 배경에는 1960년대 말 경제개발로 인해 새로운 식품에 대한 기호가 생겨난 시대상이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색다른 식품을 내놓으려고 고심하다 카레가 쌀을 주식으로 하며 매운맛을 즐기는 한국인의 기호와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탄생한 오뚜기 카레는 여러 연구를 통해 카레의 효능이 입증되고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꾸준히 사랑받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조리과정이 쉽다는 것도 인기 비결이다. 만들기 번거롭지 않으면서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외?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인기가 유지되고 있다는 게 오뚜기 측 얘기다.

케첩과 마요네즈도 오뚜기가 자랑하는 1등 상품이다. 오뚜기는 케첩을 1971년에, 마요네즈는 이듬해인 1972년에 출시했다. 케첩 종주국인 미국산 제품이 세계 케첩시장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지만 한국 케첩시장에서는 ‘오뚜기 토마토케?’이 평균 8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오뚜기 측은 발효식품이 발달한 한국 음식과 한국인의 입맛을 철저히 분석해 우리 입맛에 맞는 케첩을 내놓은 게 성공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오뚜기 마요네스’도 국내 시장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출시 초기에는 마요네즈가 온도 변화에도 민감하고 수송할 때 흔들림이나 직사광선의 영향으로 제품이 쉽게 변질돼 생산량보다 반품이 더 많을 정도로 어려웠다고 한다. 그러나 갖은 시행착오 끝에 노하우를 터득하며 점차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우수한 품질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며 1등 상품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오뚜기 측은 설명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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