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판이 주자들 간의 상호 비방으로 진흙탕 싸움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때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1, 2위 주자 도널드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갈등이 갈수록 노골화되는 양상이다.
두 사람의 충돌은 대선 경선 3차 관문인 오는 20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둔 기싸움 성격이 짙다. 이에 이 지역 경선이 다가올수록 두 사람은 대립각을 세울 전망이다.
트럼프는 15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마운트플레전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크루즈 의원이 자신을 겨냥한 거짓광고와 거짓말을 철회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크루즈는 완전히 불안정한 사람이고, 정치권이든 다른 분야든 내가 지금까지 만나본 사람 중에 가장 큰 거짓말쟁이"라면서 "나는 선거가 끝난 후가 아니라 지금 사과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이 지금은 낙태에 반대하지만, 과거에는 분명히 찬성했고, 또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를 지지하며, 대통령이 되면 수정헌법 2조에 보장된 총기소유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크루즈 의원의 주장을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어 "내가 크루즈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그가 캐나다에서 태어나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사실과 관련해 법적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라며 소송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나는 좋은 변호사가 있고 이미 고용해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크루즈 의원은 즉각 트위터에 글을 올려 "누군가 당신의 실제 입장을 지적하는데 무턱대고 계속 그 사람을 향해 '거짓말쟁이'라고 소리만 쳐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크루즈 의원은 또 사우스캐롤라이나 유세 도중 트럼프에 대해 "변덕스럽고 예측불가능한 사람"이라고 꼬집으면서 트럼프와 관련된 과거의 사실적 기록들을 계속 끄집어내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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