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 공장 착공
"2018년 연 4만t 생산체제로"
권오준 회장, 아르헨 대통령 면담
[ 도병욱 기자 ]
포스코가 신성장사업으로 추진해온 리튬의 상업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포스코는 1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살타주(州)에서 상업용 리튬 생산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착공식에는 권오준 회장을 비롯 주정부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해발 4000m 포주엘로스 염호에 들어설 생산 공장은 2차전지용 고순도 리튬을 연간 약 2500t 생산해 자동차 배터리용 양극재 생산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전기차 한 대당 배터리 원료로 리튬이 40㎏ 정도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약 6만대 분량이다. 2018년에는 연간 생산량을 4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포주엘로스 염호는 면적이 106㎢에 달하고 리튬 매장량이 150만t으로 추정돼 리튬 생산의 최적지로 손꼽히는 곳 중 하나다. 포스코는 올초 포주엘로스 염호의 광권을 소유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리테아와 원료 공급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염호 사용 권한을 확보했다.
포스코의 리튬사업은 권 회장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0년부터 생산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한 대표적인 사업이다. 이 공장에는 화학 반응으로 리튬 추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포스코의 독자 기술을 적용한다.
포스코가 2010년 개발한 ‘고효율 리튬 추출 기술’은 기존 ‘증발 추출법’에 비해 넓은 면적의 염전이 필요가 없고, 기후 변화에 따른 영향도 적다. 또한 리튬 추출 시 손실이 거의 없는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기술이다.
권 회장은 이날 “포스코 고유의 우수하고 친환경적인 리튬 추출 기술을 이곳 환경에 접목한다면 아르헨티나와 한국 양국 모두에 친환경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미래를 약속하는 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리튬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02년 7만t에서 2014년 17만t 규모로 성장했다. 2020년에는 27만t으로 커질 전망이다. 이 중 포스코가 생산할 2차전지용 고순도 리튬 제품 원료 시장은 2020년 전체 시장 규모의 50%에 해당하는 13만5000t에 이른다. 국내 2차전지 관련 업계에서는 리튬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포스코 측은 “최근 리튬은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글로벌 2차전지 업체들이 이미 포스코에 리튬 공급 계약 가능성을 타진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 회장은 착공식 다음날인 15일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권 회장은 포스코 리튬 추출 기술의 우수성과 기술 개발 경과 등을 설명하고 리튬 개발에 필요한 아르헨티나와의 지속적인 협력 관계 구축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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