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매수 타이밍 왔다"

입력 2016-02-15 07:00
수정 2017-02-16 19:27
방송에서 못다한 종목이야기 - 오재원 파트너

증권주 주가 최저 수준에 근접

건설주는 하락 추세 벗어나 반등
유가 급락·중국 불안 등 이미 반영

대우증권, 주가 기업가치 밑돌아
유진기업, 작년 4분기 실적 개선
파트론·한국카본도 관심


새해 주식시장은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초 중국 경제 불안과 미국의 금리 인상 등 글로벌 경제 변수들로 외국인이 주식과 선물을 동시에 내다팔기 시작하자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0일 장중 1830선까지 하락했다. 두 달여 동안 이어진 삼성과 SK그룹 계열사들의 자사주 매입이 일단락되자 외국인이 다시 선물과 주식을 사들이며 설 연휴까지 시장을 주도했다. 설 연휴 이후에도 대외 악재가 시장을 흔들고 있다.

○남북관계 경색, 저가 매수 타이밍

업종별로는 지난해 4월 중순 이후 줄곧 내림세를 탄 증권주가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 주목된다. 향후 증시가 반등한다면 증권주 동반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종에서 지난해 1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현대건설을 비롯한 대표주들이 기나긴 하락 추세를 벗어나 반등하는 모습이다. 정유주도 저유가에 따른 원가 경쟁력 확보와 제품 수요 확대에 따른 정제업 호황 등의 기대로 최근 1년래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미국 시장 진출 청신호가 켜진 셀트리온이 고점을 잇따라 경신하는 등 주목받았다.

지수가 조정될 때 테마주나 개별 주식이 활개치는 현상도 나타났다. 최근 단기 급등한 ‘드론 관련주’와 지카 바이러스 테마주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종목은 코스피지수가 반등하자 대부분 급락세로 돌아섰다. 단순 기대만으로 급등한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진리를 깨닫게 해준다.

설 연휴 기간 미국 증시의 조정과 일본 증시 급락,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개성공단 전면 중단 등 악재들로 시장이 단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증시를 눌러온 유가 급락이나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같은 요인들이 주가에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수 타이밍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대우증권·파트론 추천

미국이 16차례 금리를 인상한 2004년부터 2006년 6월까지 미국 증시와 글로벌 증시가 급등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도 코스피지수 700선에서 2100까지 3배 가까이 급등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유동성 장세가 올 가능성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증권업종과 건설업종 주가가 조정받을 때 중장기 관점에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고려해볼 수 있다.

개별 종목에서는 최근 기업의 실제 가치 밑으로 주가가 떨어진 대우증권과 기관들의 꾸준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NH투자증권,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증가한 유진기업 등을 추천한다. 올해 실적이 안정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파트론 동국S&C 한국카본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종목이다.

투자 손실을 본 개인투자자들이 후회하는 경우를 자주 접하는데 그 이유를 들여다보면 원인은 단순하다. 단기 고수익을 노리고 급등하는 과열 국면의 주식을 산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장에서 인기가 없어 바닥권에 있는 주식 중 실적과 펀더멘털(기업의 본질 가치)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에 투자해 과열 국면에 파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오재원 파트너 프로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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