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총 개최…증시상장 추진
롯데그룹 "표 대결 자신 있다"
[ 서정환/정인설 기자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사진)이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경영진을 교체하고 일본 증시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표대결의 키를 쥐고 있는 2대주주인 종업원지주회의 지지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측은 “종업원지주회는 변함없이 우리 편”이라며 이사진 교체 가능성을 일축했다.
신 전 부회장은 12일 도쿄 페닌슐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친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제외한 신 회장 등 7명의 이사를 해임하고 새로운 이사와 감사 선임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 청구서를 다음주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에게 직접 제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상법은 청구일로부터 8주 이내에 주주총회를 열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들의 거취와 관련한 사안이라 롯데홀딩스 이사진이 안건 상정에 소극적으로 나올 수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신 전 부회장 측은 표대결과 관련, “종업원지주회를 설득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며 “최종 주총 결과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롯데그룹 측은 경영권 교체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종업원지주회의 생각에 변함이 없어 지난해 8월 임시주총 때와 마찬가지로 신 전 부회장의 우호 지분이 절반을 넘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롯데홀딩스의 지분 구성은 △광윤사 28.1% △종업원지주회 27.8% △관계사 20.1% △임원지주회 6% △투자회사 LSI 10.7% △가족 7.1% △롯데재단 0.2% 등이다.
신 전 부회장은 또 “롯데홀딩스를 일본 증시에 상장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서정환 특파원/정인설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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