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드' 불만 표시…"주변국 우려 감안해야"

입력 2016-02-12 09:39
수정 2016-02-12 13:59
4차 핵실험에 이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중국의 태도 변화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새로운 안보리 결의를 신속히 채택하자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왕이 외교부장과 만나 "새로운 유엔 안보리 결의 협의를 가속화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외교부는 12일 밝혔다.

왕 부장은 또 윤 장관이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중단 조치를 언급하며 중국 측의 '책임 있는 역할'을 거듭 촉구한 데 대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이라는 공동목표 달성을 위해 한중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로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 측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기존보다는 대북제재에 적극성을 보일 가능성은 있지만 제재수위에 대한 근본적 입장 변화를 기대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히려 왕 부장은 주한미군의 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관련 공식 협의를 언급하면서 사드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 이후 곧이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로 한반도 정세가 악화되고 매우 복잡해졌다"면서 "안보와 관련한 조치를 취하는데 있어서 주변국의 이해와 우려를 감안해 신중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장관과 왕 부장이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전화통화를 한 적은 있지만 직접 얼굴을 맞댄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윤 장관은 뮌헨안보회의, 왕 부장은 '국제적시리아지원그룹(ISSG)'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각각 독일 뮌헨을 방문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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