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엔씨소프트·네오위즈 등
MMORPG·총싸움·레이싱…다양한 장르의 신작 줄이어
"모바일보다 개발 기간 길고
비용도 수십 배 이상 들지만 한번 성공하면 장기 고수익"
[ 이호기 기자 ] 그동안 모바일 게임에 밀려 고전하던 온라인 게임이 올해부터 대작을 앞세워 부활을 노린다. 넥슨·엔씨소프트·네오위즈게임즈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잇따라 블록버스터급 온라인 대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르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총싸움(FPS), 레이싱 등으로 다양하다.
네오위즈, 블레스의 순조로운 출발
네오위즈는 지난달 ‘블레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개발 기간만 7년. 투입 비용은 700억원에 달한다. 블레스는 2011년 10월 처음 공개할 때부터 언리얼 엔진3(비디오 게임 개발용 미들웨어)를 바탕으로 한 실감 나는 그래픽으로 화제를 모았다. 영화음악 거장 한스 짐머가 배경음악(OST) 작업에 참여한 것도 기대감을 키웠다. 블레스는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직후부터 PC방 순위 4위에 랭크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현재 PC방 인기 게임 상위권은 몇 년간 굳어진 상태다. ‘리 六은洹뮌換?rsquo;를 비롯해 ‘서든어택’ ‘피파온라인3’ 등이 공고한 아성을 구축했다.
블레스는 신성 제국 ‘하이란’과 자유 연합 ‘우니온’의 양대 진영에 포진한 10개 종족 중 하나를 선택해 플레이하는 게임이다. 진영 간 ‘100 대 100’ 전투를 할 수 있도록 한 ‘카스트라 공방전’이 백미로 꼽힌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올해 온라인 MMORPG의 부흥을 알리는 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엔씨소프트, 슈팅액션·RPG로 승부
엔씨소프트의 슈팅 액션 게임인 ‘마스터엑스마스터(MXM)’는 내달 최종 테스트를 거쳐 상반기에 정식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한국뿐 아니라 대만 일본까지 동시에 하는 글로벌 테스트다. 슈팅 액션과 적진점령(AOS) 게임 장르를 적절히 버무려냈다. 블레이드앤소울과 리니지 아이온 등 엔씨소프트의 기존 인기 게임 속 캐릭터가 총출동해 ‘엔씨 올스타전’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적진의 핵을 먼저 파괴하는 팀이 승리한다. 두 명의 캐릭터를 바꿔가며 싸우는 플레이가 특징이다.
엔씨소프트는 또 MMORPG인 ‘리니지 이터널’도 오는 4월께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정식 출시는 하반기가 될 전망이다. 리니지 이터널은 원작인 리니지로부터 200년 뒤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PC와 모바일 환경 모두 지원한다. 2011년 처음 공개한 이후 4년여 동안 개발했다. 2014년 11월 지스타를 통해 일반인 시연도 진행했다.
넥슨, ‘제2의 카트라이더’ 기대
‘니드포스피드 엣지’는 국내에 오랜만에 선보이는 레이싱 게임이다. 미국 일렉트로닉아츠(EA)의 개발 스튜디오인 스피어헤드가 개발하고 있다. 사실적인 그래픽과 주행감으로 실제 레이싱을 즐기는 듯한 생생한 현실감이 특징이다. 슈퍼카 등 유명 해외 차부터 클래식 자동차까지 포함해 100여대를 공개한다. 한국 자동차와 포니, 그랜저 등과 같은 1960~1970년대 차량도 단계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넥슨은 니드포스피드 엣지가 2004년 출시 이후 오랜 기간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카트라이더의 영광을 되살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2005년 출시돼 10년 넘게 인기를 끌며 FPS 게임의 혁명을 불러온 것으로 평가받는 서든어택의 후속작인 서든어택2도 올여름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서든어택은 프로 온라인 게임 리그전이 열리고 있을 만큼 게이머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공개한 서든어택과 서든어택2 그래픽 비교 영상을 보면 몽키가든 등 전투 장소의 묘사가 한층 부드럽고 세밀해졌다. 저격 총을 발사한 뒤 화면 전환도 훨씬 빠르게 이뤄진다. 진짜 살아 숨쉬는 듯한 3차원(3D) 캐릭터로 게이머들의 만족감이 커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스마일게이트, 전투 RPG 내세워
스마일게이트가 개발 중인 정통 MMORPG ‘로스트아크’는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가 상반기 중으로 잡혀 있다. 2011년 개발을 시작한 이 게임은 전략이나 역할극보다 적들과 싸우는 전투에 집중하는 MMORPG를 표방하고 있다. 높은 그래픽 화질과 동서양을 아우르는 방대한 세계관, 다채로운 직업군의 캐릭터 등이 특징이다. 작년 여름 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통해 게임성과 흥행성에 대한 1차 검증을 마쳤다. 중국 대표 게임사인 텐센트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은 모바일 게임보다 개발 기간이 길고 비용도 수십 배 이상 들어가기 때문에 신작 한 편을 내놓기가 쉽지 않지만 한 번 성공하면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며 “대형 게임사들이 온라인 게임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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