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11만대 판매 목표
경영정상화 노사 합의로 경쟁력↑
유럽 등 적극 공략해 수출 확대
[ 최진석 기자 ]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66·사진)은 결연했다. “올해를 영업이익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굳건했다. 쌍용차는 작년 4분기에 흑자를 냈다. 8분기 만의 흑자 전환이다. “이 기세를 이어가 연간으로도 흑자시대를 열겠다”고 최 사장은 강조했다. 작년 3월 취임해 다음달 취임 1주년을 맞는 그에게선 자신감이 엿보였다.
◆“티볼리 돌풍…올 15만5000대 판매”
최근 서울 역삼동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최 사장은 “올해 경영 환경도 작년처럼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쌍용차의 전망은 밝다. 그가 제시한 올 판매 목표는 15만5000대. 작년보다 1만대가량 많다. “이 목표를 달성하면 연간 흑자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 사장이 목표 달성을 자신하는 근거는 작년 돌풍을 일으킨 티볼리다. 티볼리는 작년 총 6만3693대 팔렸다. 쌍용차 전체 판매 실적(14만4764대)의 44%다. 국내 판매량은 4만5021대로 2003년 렉스턴(5만4274대) 이후 단일 차종으로 역대 최다 판매다.
티볼리 돌풍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오는 3월 티볼리 롱보디 신차를 출시한다. 티볼리 롱보디는 기존 티볼리의 차체 길이를 30㎝가량 늘려 실내 공간을 넓힌 파생 모델이다. 최 사장은 “티볼리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내수 판매량이 9만8664대로 전년 대비 44.4% 늘었다”며 “올해는 이보다 1만대 이상 늘어난 11만대를 목표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작년 4분기 1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8분기 만의 흑자 전환이다. 회사 측은 올해연간 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내면 2007년 이후 9년 만이다. 이 목표를 이루려면 티볼리가 계획대로 잘 팔려야 한다.
◆“노사합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
관건은 수출이다. 작년 국내 판매량은 큰 폭으로 늘었지만 수출은 37.4% 급감했다. 쌍용차의 주요 수출 시장인 러시아와 중남미 신흥국이 침체를 겪었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저유가로 영향으로 매년 3만대 이상 수출하던 러시아 경제가 무너진 것이 큰 타격이었다”며 “올해 유럽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수출량을 작년보다 늘리는 게 목표”라고 소개했다.
최 사장이 흑자 전환을 자신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작년 말 맺은 경영정상 ??위한 노사합의다. 쌍용차 노사는 작년 12월 말 해고자 복직에 대한 노사 간 최종 합의를 도출했다. 이로써 2009년 법정관리를 계기로 발생한 해고 근로자 복직 문제를 6년 만에 마무리했다. 지난달에는 처음으로 해고자 24명이 복직했다. 최 사장은 “회사와 노조가 마음을 열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며 “경영정상화와 이미지 쇄신에 노사가 힘을 모으기로 한만큼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3~4년 내에 평택공장에서 연간 25만대를 생산한다면 해고자 복직은 물론 보다 높은 성장을 위한 준비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티볼리를 연간 10만대 판매하고 신차 출시 확대와 북미 시장 진출 등이 이뤄지면 연간 25만대 생산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쌍용차는 내년에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렉스턴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매년 3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신차 개발에 투입하고 있다”며 “내년 렉스턴 이후에도 매년 신차를 내놓아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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