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 상식을 뒤엎다

입력 2016-02-09 20:35
이언 폴터, 한 손으로…
렉시 톰슨, 눈 감고…

"감각 키우는 데 큰 효과"


[ 이관우 기자 ] 세계 정상급 프로골퍼들이 올 들어 공식 대회에서 이색 퍼팅 방법을 잇달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언 폴터(잉글랜드)는 지난 6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TPC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WM피닉스오픈 2라운드에서 오른손으로만 하는 퍼팅을 선보였다. 왼손을 주머니에 넣고 오른손으로 스트로크하는 방식이다. 그는 이날 9번홀(파4) 12번홀(파3) 13번홀(파5) 16번홀(파3) 등 4개홀에서 한 손 퍼팅을 시도해 16번홀을 제외한 3개홀에서 성공했다. 하지만 2만여명의 갤러리가 지켜보던 16번홀에서 2m 버디 퍼팅을 실패하는 바람에 야유를 받는 등 이미지를 구겼다. 폴터는 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팅이 잘 안될 때 한 손으로 하면 감각이 좋아지는 사례가 꽤 있다”며 “오늘도 9, 12, 13번홀에서 모두 성공했다”는 글을 올렸다. 폴터는 그러나 2라운드 중간합계 4오버파로 예선 탈락해 한 손 퍼팅의 위력을 실전에서 제대로 입증하진 못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장타자인 렉시 톰슨(미국)은 7일 끝난 코츠골프챔피언십에서 여러 차례 눈을 감고 퍼팅했다. 톰슨은 3언더파와 이븐파를 오가는 경기를 한 끝에 6언더파 공동 9위에 올랐다. 톰슨은 “동계훈련 때 눈을 감고 퍼팅 연습을 했는데 효과가 좋았다”며 “앞으로도 계속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퍼팅할 때 장갑을 벗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한 톰슨은 300야드를 넘나드는 드라이버샷에 비해 퍼팅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는 게 단점으로 꼽혀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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