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생명력 자랑하는 식품주

입력 2016-02-09 19:53
삼립식품·오뚜기·CJ제일제당

외풍에도 7년간 꾸준히 상승


[ 김동욱 기자 ] 미국과 유럽, 일본 주식시장이 설 연휴 기간 폭락했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외풍(外風)을 타지 않고 장기간 꾸준히 성장하는 종목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올 1월 말까지 매년 꾸준히 성장해온 종목은 식음료주를 중심으로 한 필수소비재와 특수 영역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중소형주가 주를 이뤘다.

특히 슈퍼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상품을 제조하는 업체 중에 ‘알짜 종목’이 다수 포진했다. 꾸준히 상승가도를 달린 종목 목록에는 삼립식품(7년여간 363.70% 상승)과 오뚜기(813.32%), CJ제일제당(103.53%) 등이 이름을 올렸다. 7년 연속 상승한 종목은 아니지만 최근 강세가 두드러진 농심도 같은 기간 89.79% 뛰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경기불안 탓에 가격이 저렴한 필수소비재(경기에 관계없이 소비하는 필수 소비품)를 판매하는 종목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식시장에선 불경기에도 꾸준히 실적을 내는 종목에 가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나만의 시장’을 확보한 종목도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자동차용 에어컨 업체인 한온시스템은 작년 한 해 부침이 심하긴 했지만 7년여간 616.23% 뛰었다. 영화배급업체 쇼박스는 같은 기간 10배 넘게(1066.22%) 급등했다. 지게차 시장의 강자 수성도 작년 말 이후 조정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2011년 이후 133.80% 상승했다.

이 밖에 음원업체 로엔이나 포장 전문기업 태림포장 등도 중장기 상승세를 이어간 종목으로 꼽혔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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