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햄프셔 경선 D-1, 눈보라·한파 속에서도 막판 유세전

입력 2016-02-09 15:45
수정 2016-02-09 15:49
미국의 첫 예비경선(프라이머리)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민주·공화 양당 대선 주자들은 눈보라와 한파가 휘몰아치는 악천후 속에서도 미국 뉴햄프셔 주 곳곳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달리는 민주당 버니 샌더스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는 대대적 세몰이를 통해 승기를 굳히는데 총력전을 폈다.

샌더스 의원은 맨체스터 중심가의 팰리스 극장에서 "월스트리트와 억만장자들이 선거 결과를 돈으로 살 수 있도록 하는 부패한 선거자금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정치 혁명’을 다짐했다.

지난 1일 아이오와 주의 첫 당원대회에서 2위에 머무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는 막말 공세를 이어갔다. 이날 밤 맨체스터 중심가의 버라이존 실내체육관에 약 5000명의 청중을 모은 트럼프는 아이오와 코커스의 승자인 크루즈를 향해 한 지지지가 비속어를 쓰면서 비난하자 "방금 저분이 훌륭한 말을 했습니다"라며 그 비속어를 그대로 따라 말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와 테드 크루즈는 막판 뒤집기를 위한 득표전에 몰두했다.

클린턴은 뉴햄프셔 주에서 경쟁자인 샌더스보다 지지율이 뒤지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경륜과 안정감을 갖춘 자신이 대선 후보가 되어야 진보적 공약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클린턴은 "나는 샌더스낮?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프라이머리에서 최소 2위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루비오는 이날 밤 내슈아 지역대학에서 유세하면서 공화당 경선 후보들을 비난하기보다는 민주당 후보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그는 "힐러리는 '이메일 스캔들' 때문에 어렵고 샌더스는 사회주의자여서 안 된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을 군사적으로 더 강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에도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크루즈는 뉴햄프셔 주 남부의 한 기계공장을 찾아 "지금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해 좋은 느낌이 든다"며 여유를 보였다.

이날 맨체스터 인근을 방문한 대선 주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지지자들에게 9일 투표장에 나와 달라고 당부했다. 트럼프는 "어떤 일이 있어도 투표해 달라"고 청중들에게 말했고, 크루즈는 "여기 있는 각자가 9명을 투표하게 만들면 한 명이 10번 투표한 셈이 되고, 그게 우리가 이기는 길"이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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