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설 민심 잡기용 현수막 전쟁이 시작됐다. 총선과 같은 큰 선거를 앞둔 명절은 여론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더 치열하다.
그동안 홍보 면에서 새누리당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아온 더불어민주당은 3일부터 설 명절용 현수막을 일제히 게재하고 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민심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손혜원 더민주 홍보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수막 디자인 시안을 올려 의견을 묻는 등 공을 들였다. '사랑합니다'라는 감성적 문구로 시작되는 홍보물과 당명의 '더'를 부각시킨 현수막까지 다양한 형태로 시민들의 마음을 공략하고 있다.
손 위원장의 페북에는 "이렇게 빨리 더불어민주당 설 마중 현수막을 만나니 무척 반가웠다"며 긍정적인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이 진두지휘하는 새누리당도 지난 2일 설 정책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누리과정 예산 문제를 다룬 현수막과 '당신이 대한민국입니다'를 콘셉트로 한 홍보물로 현 정부의 민생 정책을 부각시키고 더민주의 발목잡기 행태를 고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온 가족과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에는 마주한 밥상에서 으레 정치 토론이 한 번씩은 벌어진다. 밥상머리에서 벌어지는 토론으로 새로운 정치여론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여야 정치권이 이 '밥상머리 여론전'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변관열 한경닷컴 기자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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