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서 지카 바이러스 관련 환자 3명 첫 사망

입력 2016-02-05 09:28

콜롬비아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사망 사례 3건이 발생했다.

알레한드로 가비리아 콜롬비아 보건장관은 "마비 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을 앓던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 3명이 사망했다"고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말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콜롬비아에서 두 번째 큰 도시인 메데인에서 남성과 여성 각 1명이 길랭 바레 증후군 증상을 보이다가 지난주 사망했고 다른 남성 1명은 지난해 11월 말 사망했다.

지카 바이러스 검사에서 세 사망자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왔다.

가비리아 장관은 "길랭 바레 증후군에 의한 다른 사망 사례 2건이 더 있는데 이는 아직 지카 바이러스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두자릿수 초반 수준이던 콜롬비아의 길랭 바레 증후군 환자는 지난달 말 100명을 넘어섰다.

지카 바이러스가 길랭 바레 증후군을 유발한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중남미에선 지카 바이러스 창궐과 함께 이 질병 환자도 늘고 있다.

길랭 바레 증후군은 환자의 면역 체계가 신경계를 공격해 신체 마비를 일으키는 희소 질환이며 사망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가비리아 장관은 그러나 "콜롬비아의 최근 길랭 바레 증후군 환湄湧?통상적 치료 방법인 면역 글로불린 항체 요법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사망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콜롬비아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는 2만500명으로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숫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카 바이러스가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생아 소두증과 길랭 바레 증후군 중 브라질에선 소두증과 길랭 바레 증후군이 모두 빈발하는 반면 콜롬비아에선 소두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고 길랭 바레 증후군만 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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