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 인기
넷플릭스는 1만원…IPTV 긴장
[ 김보영 기자 ]
지난달 31일 문을 연 ‘왓챠플레이’ 홈페이지(play.watcha.net·사진)는 깔끔했다. 왓챠플레이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스는 2억4000만건 이상의 영화 평가자료가 축적된 영화 추천 서비스 ‘왓챠’로 알려진 국내 벤처기업이다. 왓챠와 마찬가지로 페이스북으로 본인 인증을 하자 몇 초 만에 왓차플레이 가입이 끝났다. 왓챠플레이에서는 월 4900원에 원하는 영화와 드라마를 무제한 감상할 수 있다. 별도의 재생 프로그램을 이용할 필요 없이 이용자 입맛에 맞는 영화까지 추천받을 수 있다.
세계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에 이어 ‘토종’ 왓챠플레이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주문형 비디오(VOD)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BTV, KT의 올레TV와 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TV 등 인터넷TV(IPTV)의 아성이 굳건하던 시장이다. 세계적으로 정액제 주문형 비디오(SVOD)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건당 주문형 비디오(TVOD) 위주인 국내 시장도 변화의 물결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왓챠플레이는 주요 영화배급사 등과 계약을 맺고 영화 4500편, 드라마 1500편을 제공한다. 고전부터 몇 달 전 개봉한 최신 영화까지 콘텐츠 종류는 다양하다. 올초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도 월 1만원 안팎을 내면 고전 영화부터 자체 제작 콘텐츠,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전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두 플랫폼 모두 보유한 콘텐츠 수는 적지만 계약을 통해 점점 확대해 나갈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두 플랫폼은 IPTV와 달리 가입과 해지, 결제가 간편하고 광고가 없는 점이 매력이다. 소비자를 배려한 플랫폼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두 플랫폼은 당분간 SVOD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박태훈 프로그램스 대표는 “TVOD를 제공하면 극장에서 갓 개봉한 최신작 위주가 될 텐데 IPTV와 차별화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며 “그간 쌓은 평가 데이터를 활용해 영화를 잘 추천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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