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홈쇼핑 상위기업 CJ오쇼핑과 GS홈쇼핑의 영업이익이 5분의 1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불경기 속 수익성이 높은 TV 홈쇼핑 취급고 감소, 백수오 환불 여파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모바일 부문 매출이 성장했지만 관련 마케팅비 지출이 발생해 이익 부문의 발목을 잡았다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CJ오쇼핑은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11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7% 줄었다고 4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2.4%, 40.0%씩 감소한 1조1194억원, 603억원으로 집계됐다.
취급고는 3.8% 감소한 3조555억원을 기록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한 소비 침체, 백수오 여파에 따른 건강기능식품 판매 부진, 이(e)커머스 사업의 상품 구조조정 등을 부진 요인으로 꼽았다.
부문별로는 연간 모바일 취급고가 전년보다 16.4% 성장, 7450억원을 기록했다. 꾸준히 늘어 총 취급고 중 24%를 차지했다. TV 취급고의 경우 7.3% 감소한 1조6957억원에 그쳤다
앞서 지난 2일 실적을 발표한 GS홈쇼핑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1125억원으로 전년 대비 20.4% 줄었다.
매출은 1조913억원으로 2.9% 늘었고 취급액은 3조5120억원으로 1.8%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32.7% 감소한 80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업부별로 모바일 쇼핑이 1조원을 넘어서며 취급액 증가를 지탱했다. 모바일 쇼핑 취급액은 43.6% 뛰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수익성이 높은 TV쇼핑 취급고가 3.1% 감소했고 모바일 쇼핑의 마케팅비 부담 등으로 20% 줄었다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홈쇼핑 기업들이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비용 절감 등에 나선 만큼, 향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CJ오쇼핑과 GS홈쇼핑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3.8%, 3.4%씩 증가했다.
이준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GS홈쇼핑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비용 감소에 힘입어 6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며 "비용 절감에 따른 이익률 회복으로 방향성을 전환한 첫 성과"라고 평가했다.
강철구 CJ오쇼핑 경영지원담당 상무는 "올해는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멀티 채널 성과를 극대화해 수익 위주 경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해외 신규 시장 개척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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