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 융합은 세계적 추세"
[ 전설리 기자 ]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사진)은 3일 CJ헬로비전 인수 추진과 관련해 “지금이 (인수합병) 등을 통해 한국 미디어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골든 타임”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정기총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세계 미디어 시장이 생각보다 매우 빨리 변하고 있어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now or never) 절박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최근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이뤄지는 인수합병의 70~80%가 방송·통신분야일 정도로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며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등 국내외 시장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데 한국 시장은 몇 년째 고착 상태”라고 말했다.
인프라 개발 측면에서도 CJ헬로비전과의 인수합병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거듭 밝혔다. 장 사장은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 비율이 일본은 100%, 미국은 90%에 달하지만 한국은 50%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고화질(UHD) 콘텐츠 등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디지털 전환이 필수적”이라며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 5년간 인프라 등에 5조원을 투자해 디지털 전환율을 90%까지 끌어올리고 고품질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국내 ICT산업 성장률이 0%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는데 기업이나 시장에서 0% 성장은 곧 퇴보를 의미한다”며 “ICT산업 활성화를 위한 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