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더 다가선 '우주 희귀 광물 채굴'

입력 2016-02-03 17:36
룩셈부르크, 미국 기업들과 '우주 광산' 사업 본격 추진


[ 이정선 기자 ] 소행성에서 희귀 금속 등 광물 자원을 채굴하는 우주 광산 사업이 공상과학(SF)의 영역을 벗어나 상업적인 현실로 다가올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룩셈부르크 정부가 소행성에서 광물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오는 우주 광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룩셈부르크는 무인우주선을 발사해 달보다는 멀고 화성보다는 가까운 곳에 떠도는 소행성을 대상으로 백금 등 가치가 높은 광물을 캐내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룩셈부르크는 세계 최대의 위성 운용업체 SES를 설립하는 등 오랫동안 우주 관련 사업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해왔다고 FT는 전했다. 장 자크 도르댕 유럽우주기구(ESA) 사무총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우주 광산 개발에는 수백억달러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결국 수조달러에 이르는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태양계가 형성된 뒤 남은 잔해로 만들어진 소행성에는 중금속 등 희귀 광물이 지구보다 많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FT에 따르면 지구는 형성될 때 냉각 과정에서 중금속 대부분이 중심부로 가라앉았다. 기술적으로도 지구 중심부보다 소행성에서 중금속을 캐는 것이 훨씬 쉽다는 것이다. 룩셈부르크 정부는 딥스페이스 인더스트리스(DSI), 플래니터리 리소시스(PR) 등 미국의 우주 자원개발 기업들과 함께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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