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경묵 기자 ]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첨복단지)가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입주하면서 의료복합단지로서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첨복단지 운영법인인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사장 이재태·사진)은 2013년 11월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커뮤니케이션센터 등 5개 핵심 인프라를 준공했다. 한국뇌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3D융합기술지원센터 등은 이미 들어섰다.
첨복재단의 4개 센터는 연구개발(R&D)을 통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신약개발지원센터는 2014년 5개, 지난해 3개 등 8개 신약개발후보물질을 확보했다. ‘삼중돌연변이 내성 백혈병 치료용 초기 후보물질’을 확보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R&BD(사업화가 가능한 연구개발) 기반 확립에 주력했다. 지역 및 수도권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네 건의 신규 대형사업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손목시계 형태의 무선 센서를 착용하면 맥박 혈압 심전도 체온 혈당 등 다양한 생체 신호를 측정해 전송하는 생체정보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해 첨복재단 최초로 기술 이전에 성공했다.
실험동물센터는 지난해 사업화 중심의 공동 R&D를 강화해 보건복지부 과제 10건, 수탁 과제 7건을 수행했다. 2014년보다 3배나 증가한 72건의 산·학·연 유상 기술에 대한 서비스를 지원했다. 암모델, 뇌신경질환, 대사성질환 등 수요 기반의 특성화 동물 모델 및 평가 기법을 확보했다.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는 지난해 10월 대구식약청으로부터 내용고형제 생산시설에 대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받았다. 합성신약 생산을 수탁해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공공기관이 됐다. 내용고형제 생산시설은 연속식 과립과 건조, 정립이 가능한 제조장비를 포함한 155종의 첨단 의약품 생산 및 품질관리 장비를 구축했다. 최소 혼합용량 1㎏부터 생산할 수 있다.
재단은 수도권 대형 병원, 의료기기 및 신약업체와 손잡고 의료 분야 신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방사선 또는 비전리 진단 치료장치), 고려대안암병원(생체현상 측정기기),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체외진단용 기기), 서울아산병원(수술용 기기), 서울대치과병원(치과용 기기), 연세대세브란스병원(헬스 IT품목) 등 6개 병원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사업 예산으로 병원당 연간 10억원, 5년간 300억원을 지원한다. 사업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경기지역 디스플레이 업체인 뉴옵틱스와 함께 체외진단용 기기의 국산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안암병원은 참엔지니어링과 생체계측기 개발에, 분당서울대병원은 메디퓨처와 의료용 영상전송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재태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R&D 및 기술 이전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상징적인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 유치 등 재단의 초기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기 위해 첨복단지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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