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행복도시 대구] 대구 '스마트카 허브'로…지역 자동차 부품산업, 구조전환 '시동'

입력 2016-02-03 07:00
대구시, 전기택시 50대 시범보급…시장 확대 나서
그린카 파워트레인 연구센터, 기업 R&D 지원


[ 오경묵 기자 ]
대구시가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카(자율주행차) 산업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구지역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부품산업을 단순 부품산업에서 지능형 전기자동차 부품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스마트카사업은 대구시의 스마트시티사업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시는 대구지역 중견·중소 자동차 회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기 상용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정재로 대구시 미래자동차과장은 “국내 대기업이 생산하는 경상용차가 2018년 단종될 예정인 데다 대기업은 경상용차에는 관심이 작아 대구시가 직접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역 기업들은 전기차를 생산하게 하고 부품산업도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수요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수요 창출을 위해 지난해 11월 쿠팡과 친환경 첨단 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올해 초 전기택시 50대를 시범보급하는 등 전기차 시장 확대에 나섰다. 쿠팡은 대구에 친환경 첨단 물류센터 건립과 전기화물 배송차량 도입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해 전국적으로 전기차를 1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경상용전기차는 대구지역 자동차 컨소시엄이 개발해 공급하기로 했다.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카사업은 권영진 대구시장이 진두에서 지휘하고 있다. 권 시장이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미국 실리콘밸리와 유럽 주요 자동차기업을 방문하고 미국 CES에서 세계적인 전기차와 스마트카 기업들을 접촉한 것도 이를 위한 것이다.

대구 차부품산업은 지역 제조업에서 종사자 수(17.2%), 생산액(21.6%), 부가가치액(18.1%) 등의 비중이 높은 중요 산업이다. 완성차 수출 호조로 성장세지만 앵커 기업이 없고 연매출 30억원 미만 업체가 51%, 종업원 수 30인 미만 기업이 67%에 달한다. 영세업체 비중이 높다. 수직 계열화로 인해 영업이익도 낮고 내연기관 위주 부품기업(45% 이상) 중심이어서 구조 전환이 시급하다. 상승세였던 수출도 작년부터 둔화세로 바뀌었다.

○전기차 선도도시·스마트카 허브로

최근 연비 및 환경규제 강화로 전기차 수요 확대가 예측된다. 새로운 자동차 시대에 대비해 내연기관 위주의 지역 자동차산업의 구조 전환과 자구책 마련이 절실해졌다. 대구시는 전기차 선도도시 및 스마트카 허브 구축을 목표로 미래형 자동차 선도도시(C-오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전기자동차 핵심 부품을 개발하는 지능형 그린카 파워트레인 부품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작년 6월 준공한 파워트레인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기업의 전기차 분야 R&D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전기차 초기 시장 창출과 지자체 주도 보급 확산을 위해 작년 9월부터 워킹그룹을 운영했다. 올해부터는 미래형 자동차산업 추진을 위한 C-오토사업 추진기획단을 운영한다. 기획단은 워킹그룹에서 작성된 비즈니스 모델을 포함한 전기자동차 계획을 수립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 다쏘 시스템, 르노, 쿠팡 등과 협업하고 있다.

전기차와 스마트카의 핵심인 스마트 클린 변속시스템 기술도 2018년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스마트카,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전장화에 대비해 올해 48V 기반 전원시스템 섀시플랫폼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시는 2007년 5월 지능형자동차부품도시 선포식을 시작으로 2010년부터 작년까지 지능형자동차 상용화 연구기반을 구축했다. 이 사업으로 구축된 ITS기반 지능형 자동차부품시험장이 2014년 개원해 자율주행차 시험 인증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대구 주행시험장을 중심으로 자동차 전용도로 실증 테스트베드도 구축한다. 앞으로 시내 도로까지 확대해 스마트카 원스톱 실증이 가능한 도시가 될 계획이다. 대구는 산업부가 추진하는 자율주행 핵심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인 자동차전용도로 자율주행 실증도로 구축 지자체로도 선정됐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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