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혜원 기자 ] 국내 완성차 업체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급감했다. 작년 말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월 달은 더 큰 폭의 추락이 예상된다. 긴 설 연휴가 겹치면서 올해 영업일수는 16일로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완성차 업체 중 기아자동차를 제외한 현대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GM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내수시장 판매량이 줄었다.
현대차의 지난달 내수는 작년 1월보다 1.1% 소폭 줄어든 4만9852대를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39.2% 줄었다. 주력 모델인 쏘나타(6207대), 그랜저(5041대), 싼타페(5074대)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차량 판매량이 줄었다.
현대차는 신차를 통해 2월 판매량을 견인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 14일 출시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판매가 493대에 그치는 등 신차 효과가 크게 보이지 않아 어려움이 예상된다.
르노삼성은 1월 2101대를 판매하는데 그치면서 작년 대비 64.4%의 내수 판매 급감을 보였다. 전 차종이 지난해 같은 달 보다 일제히 판매량이 줄었다. 특히 주력차종 QM3는 613대 출고에 그쳤다. 3018대가 팔렸던 작년 동기와 비교해볼 때 큰 폭의 판매 감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QM3의 신차 효과가 끝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M6 대기수요로 SM5와 SM7 판매도 전년 대비 각각 76%, 10.4% 줄었다. 특히 SM6와의 가격 차이가 최저 사양 기준 170만원에 불과한 SM5의 가격이 급감했다. SM6의 출시가 3월로 예정되며서 판매 공백기가 생기는 2월은 더 큰 폭의 판매 감소가 우려된다.
쌍용차와 한국GM의 내수 판매도 줄었다. 쌍용차의 내수 판매는 6571대로 작년 1월보다 3.6%, 전월 대비 42% 급감했다. 주력인 티볼리는 3222대 출고됐고 나머지 차종은 모두 판매량이 줄었다.
한국GM의 내수 판매는 9279대로 전년 동월보다 21.7%, 전월 대비 49.3% 각각 감소했다. 전 차종이 일제히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주문이 밀려있는 임팔라 또한 수입 물량 부족으로 1551대 출고되는데 그쳐 전월(2699대) 대비 출고량이 42.5% 줄어 눈길을 끌었다.
기아차는 스포티지의 신차 판매 호조와 쏘렌토, 카니발 등 주력 레저용 차량(RV)의 판매 증가에 따라 전년대비 4.6% 내수 판매가 증가했다. 기아차는 5개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판매 증가를 보였다.
완성차 업체들의 국내 판매 고전 속에서 2월 판매는 더욱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월과 2월은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개소세 인하 효과까지 겹치면서 판매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올 2월은 긴 설 연휴 탓에 영업일수가 16일 밖에 되지 않아 사실상 판매량은 더욱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업체들은 2월 판촉을 강화해 구매 수요를 자극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이달 차를 사는 고객에게 최대 150만원을 귀성비 명목으로 지원한다. 차종별 살펴보면 SM5 가솔린과 장애인 차량 ?150만원을, SM7 가솔린 모델은 70만원을 제공하며 SM3 가솔린, SM5 택시, QM5, QM3에도 각각 50만원씩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차도 귀성비 지원 판촉에 나섰다.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아반떼, 쏘나타, 투싼, 그랜저, 싼타페 등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20만원을 지원한다. 기아차는 신형 K7, K9, 봉고 1t 등을 출고하는 고객에게 20만원 할인해준다.
쌍용차는 RV 전 차종에 대해 무상보증 기간을 5년·10만km까지 확대해준다. 일부 차종에 대해 할인 판매도 실시한다. 코란도 C 80만원, 렉스턴 W 100만원, 코란도 스포츠 20만원을 지원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2월은 개소세 인하 종료 효과나 긴 연휴, 신차 판매 공백 등의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판매가 다소 떨어질 수 있다”며 “설 연휴 귀향 지원금 행사로 판매 수요를 끌어올리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대생 사라진 이대 앞…"속빈 강정 됐다고 전해라"], [백팩 필요없는 노트북 '그램 15'…커피 2잔 무게로 '다이어트'], [르노삼성, 'SM6' 쏘나타 가격에 내놓은 이유], [삼성 갤럭시S7 vs LG G5…21일 MWC서 5시간 차 공개], [하이브리드 시장 '각축전'…친환경차 보조금 올 4만대]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