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현 기자의 똑똑한 헬스 컨슈머
근육통·두통·구토도 유발…예방 백신 아직 없어
임신부 발생국 여행 미루고 감염 의심땐 산전 진찰 받아야
[ 조미현 기자 ]
신생아에게 소두증을 일으키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소두증은 두뇌가 정상보다 작은 선천성 기형을 말합니다. 지카 바이러스는 뎅기열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일종인데요. 주로 숲모기에 물리면 감염됩니다. ‘이집트 숲모기’가 주된 매개체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서 서식하는 ‘흰줄숲모기’도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감염된 모기에 물리면 3~7일이 지나 증상이 시작됩니다. 최대 잠복기는 2주입니다. 최근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타난 나라를 다녀온 여행객은 발열, 발진, 관절통, 눈 충혈이 있다면 감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근육통, 두통, 안구통, 구토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카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한 환자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수혈로 인해 감염된 사례는 아직까지 없지만 가능성은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성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염된 사례는 있습니다. 감염에서 회복한 뒤 2주까지 해당 환자의 정액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합니다. 예방백신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환자가 80% 정도 됩니다. 증상은 대부분 가벼운 편이라고 합니다. 휴식을 충분히 취하면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모기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완치 후 최소 1개월 동안은 헌혈하지 않아야 합니다.
임신부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 바이러스가 나타난 국가로의 여행을 미뤄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지카 바이러스 발생국은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www.c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여행이 불가피하다면 여행 전 의사와 상담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임신 중에 지카 바이러스 발생 국가에 다녀온 경우 여행에 돌아와서 2주 이내 발열, 발진, 관절염, 눈 충혈 등 지카 바이러스 의심 증상이 있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합니다. 진료를 받을 때는 여행을 다녀왔다는 것을 의료진에게 꼭 알려야 합니다. 태아에게 영향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산부인과에서 산전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