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일본의 추가 경기부양 의지가 29일 확인된다.
전문가들은 이날 일본은행(BOJ)이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른 실망감이 나타날 수 있지만, 앞으로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주식 시장의 하단을 지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앞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추가 경기부양책 실시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들의 발언으로 연초 급락했던 세계 증시는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임채수 KR선물 연구원은 "이날 BOJ의 통화정책회의 발표는 시장에 실망감을 줄 것"이라며 "지금 BOJ가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도 "1월 보다 3,4월 추가 부양책 실시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엔·달러 환율이 안정돼 있고, 지금 시행하면 미국 금리인상 등의 이슈가 발생했을 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적어진다"고 했다.
또 3월 이후에 경기부양책을 제시한다면 먼저 열리는 ECB 회의 후 금융시장의 파악하는 이점도 있다는 판단이다.
정치적인 이유들도 제시되고 있다.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감안한다면 1월보다 선거에 가까운 3,4월이 아베 정권에 이로울 것이란 점, 금품수수 의혹으로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생담당상이 전날 사퇴한 점 등에서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이번 BOJ에서 추가 완화 정책이 발표되지 않더라도 구로다 총재는 앞으로 통화정책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끌고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기대감은 지수의 바닥을 만들 것이란 관측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년째 지속되고 있는 박스권 흐름을 살펴보면, 고점 형성의 원인은 다양했지만 저점을 유발한 변수는 공통적으로 중앙은행들의 정책 지원이었다"며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태도가 완화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저점 확인 이후 반등 국면에서는 추세추종보다 평균회귀 전략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다.
최진혁 SK증권 연구원은 "반등국면에서 유효한 전략에 대해 57개 요인을 과거 10년간 대입해 봤다"며 "대차잔고 비중이 높았던 종목들의 상대 성과가 좋았으며 애널리스트 목표주가 상승여력, 주가수준 매력이 있는 가치 요인의 주가 설명력 또한 높았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공매도와 대차잔고 비중의 경우 일반적으로 비중이 높을수록 주가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며 "다만 반등 국면에서는 공매도 상환을 위한 숏커버(빌린 주식 갚기 위한 매수)가 진행돼, 이들 종목의 상대 성과가 좋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등국면 관심종목으로는 엔에스쇼핑 기업은행 한국금융지주 SK 한일시멘트 SBS 메리츠종금증권 한국가스공사 등을 꼽았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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