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몰아치기 분양' 여파
[ 김진수 기자 ]
전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2개월 새 90% 이상 늘어났다. 작년 10월부터 분양 물량이 급증한 데다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신규 분양 아파트 계약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1512가구로 작년 11월 말(4만9724가구)에 비해 23.7%(1만1788가구) 증가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작년 10월 말 3만2221가구이던 미분양 물량은 두 달 새 90.9% 급증한 것이다.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해 11월(1만477가구)보다 소폭 늘어난 1만518가구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3만637가구로 전달(2만6578가구)보다 15.3%(4059가구) 많아졌다. 수도권 중 인천은 지난해 11월 4528가구에서 지난달 4306가구로 7.1% 줄었으나 경기는 2만1809가구에서 2만5937가구로 18.9%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지방 미분양 주택은 3만875가구로 전달(2만3146가구)에 비해 33.4%(7729가구) 늘어났다. 작년 11월 말 114가구에 그쳤던 대구 지역 미분양 물량은 한 달 새 2396가구로 불어났다. 광주(미분양 증가율 146.6%)와 경북(129.9%)도 미분양 주택 증가율이 높았다.
규모별로는 전용 85㎡ 초과 중대형 평형 미분양이 작년 11월 말 7615가구에서 12월 8486가구로 많아졌다. 분양물량이 많았던 전용 85㎡ 이하 중소형 평형은 작년 11월 말 4만2109가구에서 5만3026가구로 증가했다.
국토부는 이달부터 미분양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 인허가 물량이 지난해 10월 8만4000여가구, 11월 7만3000여가구로 많았으나 12월 3만2000여가구, 이달엔 1만가구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돼서다. 김재정 국토부 주택정책관은 “분양 물량이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미분양이 생겼다”고 말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은 국토부 국토교통통계누리(stat.molit.go.kr)와 온나라 부동산포털(www.onnar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