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휘발유 마진 ℓ당 70원 불과… "수요 적고 보관비용 많이 들어" </p>
<p>[한경닷컴 콤파스뉴스=이승현 기자]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로 추락하면서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 역시 덩달아 내려가고 있다.</p>
<p>그러나 겨울철 실내 난방 등에 주로 사용되는 등유 가격은 유독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p>
<p>28일 오피넷 등에 따르면 1월 셋째주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실내등유의 평균 가격은 리터(ℓ)당 802.27원으로 집계됐다.</p>
<p>국제유가는 2014년 말 배럴당 100달러에서 최근 30달러 전후까지 70%가량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주유소 판매 등유 가격은 ℓ당 1천200원에서 800원으로 34%가량 내리는데 그쳤다.</p>
<p>등유 가격은 국내유가 급락의 여파가 계속된 지난해에도 ℓ당 900원대에서 꿈쩍도 하지 않다가 지난해 10월 들어서야 800원대로 진입하는 등 저유가 여파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모습이다.</p>
<p>등유는 휘발유나 경유와 달리 유류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 유가 하락분만큼 가격이 내려갈 여지가 큰 셈이다.</p>
<p>그러나 실제로는 휘발유나 경유에 비해 유통비용이 높아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p>
<p>지난달 기준 등유의 국제제품 가격은 ℓ당 354원이다. 여기에 유류세 182원가량이 붙더라도 정유사에서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은 ℓ당 560원 안팎에 불과하다.</p>
<p>그러나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ℓ당 850원 내외로 무려 유통단계에서 300원 가까운 마진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p>
<p>반면 휘발유와 경유의 경우 주유소 마진이 각각 ℓ당 70원과 100원 수준에 불과하다.</p>
<p>등유는 팬히터, 스토브, 온풍기 등 실내 난방기나 농산물 건조기 등 서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이같은 유통비용은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온다.</p>
<p>주유소 업계는 등유의 경우 수요가 적고 보관비용이 많이 드는 등 경제성이 낮은 품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p>
<p>등유는 농어촌 및 낙후지역의 배달 판매가 많아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회전율이 낮은 등유를 탱크에 장기간 보관하는데 따른 기회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p>
<p>휘발유나 경유는 모든 주유소에서 취급하지만 등유 취급 주유소는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가격 경쟁도 치열하지 않다.</p>
<p>전국 주유소 1만2000여개 중 등유를 취급하는 곳은 9400여곳으로 집계됐다.</p>
<p>한 소비자는 "최근 저유가 여파로 휘발유 가격 역시 크게 내렸지만 겨울철에 서민들이 난방용으로 쓰는 등유는 수개월째 가격 변동이 거의 없다"며 "같은 석유제품인데 하락폭에 차이가 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p>
이승현 한경닷컴 QOMPASS뉴스 기자 shlee4308@asiae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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