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
[ 문혜정 기자 ] “전국에 있는 혁신도시와 기업도시에 공공기관 사옥과 아파트만 덜렁하게 들어서면 안 되겠죠. 다양한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고 유입될 수 있어야 진짜 도시가 된다고 봅니다.”
27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만난 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52·사진)은 “고령층과 1인 가구, 자녀를 가진 부모세대, 공무원과 기업인 등 다양한 시민들이 경제·문화·정서적으로 만족을 느끼는 도시를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건설업계가 여러 형태의 도시정비사업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도록 건설산업연구원이 지원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원장은 “해외 건설 시장은 저유가 등으로 리스크가 커졌고 지금처럼 국내 주택 건설에만 매달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신도시뿐만 아니라 기존 도시를 새롭게 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비즈니스가 생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꼽는 미래 도시의 핵심은 ‘3S’로 요약된다. 생활 속 사물들이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돼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사물인터넷(IoT)이 적용된 ‘스마트한(smart)’ 도시, 홍수나 지진 등 각종 재해와 범죄를 대비한 ‘안전한(safe)’ 도시,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에너지를 절감시켜주는 ‘지속가능한(sustainable)’ 도시다. 이 원장은 “주택과 각 건축물, 도시 전체에 이 같은 기능을 접목하도록 고민해야 한다”며 “이런 노력은 건설 및 정보기술(IT)업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와 시민에게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5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창립 멤버로 출발한 이 원장은 약 10년간 정책연구를 담당했다. 이후 GS건설(전략담당 겸 경영연구소장)과 한미글로벌(사장) 등을 거쳐 다시 10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건설사, 건축주나 사업주를 대신해 기획·설계·발주 등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건설관리(CM) 업계를 모두 경험한 그가 건설산업 연구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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