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미국의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28일 한국에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온건한 금리인상 기조 확인으로 주식 시장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추세적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27일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확률은 0%, 3월은 25%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며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전반의 위험 확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 하락 압력 등을 고려해 시장친화적 의견을 피력할 경우 안도감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과의 소통 및 안정을 중요시하는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 의장의 성향을 감안하면, 기존 올해 연간 4번의 금리인상 기조에서 후퇴한 입장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다. 시장에서 돈을 회수하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 유럽과 일본의 추가 경기부양책 가능성과 맞물러 유동성 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초 세계 증시를 끌어내린 핵심인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제거되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는 한국 주식 시장의 변동성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 "美 1분기 성장률 쇼크 우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미국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미국은 제조업 경기 침체에 이어 부동산 경기도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산업생산과 건설지출 등의 둔화세에 이어 12월 소매판매 역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최근 들어 주간실업청구건수가 상승하는 등 고용시장 회복도 주춤하는 흐름이 관찰되고 있기 때문에 1분기 미국 성장률에 대해 매우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세계 경제 환경의 악화에도 미국과 중국의 정책 방향이 불확실한 점도 우려했다.
노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미국이 금리인상을 멈추거나 추가 부양으로 돌아설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의 금융시장 변동성이 중장기 성장률과 물가전망에 변화를 주지 못한다면, 미국 중앙은행은 2015년 12월 금리인상의 명분과 당위성을 부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금리인상 기조는 여전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중국 역시 금리 혹은 지급준비율 인하가 필요하지만, 위안화 추가 약세에 대한 우려로 인민은행이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구사하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봤다.
노 연구원은 "유가와 주가 등 위험자산은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 가능성이 있지만 투매가 끝났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며 "시장의 핵심 관건은 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가 상반기에 돌아설 수 있을까'인데, 1분기 미국 경제는 성장률 쇼크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경기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위험자산 변동성 확대는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강 ??것이란 분석이다.
◆ "3월 돼야 사서 기다리기 가능"
삼성증권도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2년부터 바닥에서 3개월 이상,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반등 구간은 세 번이 있었다"며 "세 차례의 반등구간에서 변동성 지표인 VKOSPI는 대부분 20 이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은 24까지 치솟는 등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시장이 안정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기업실적 동력(모멘텀)을 볼 수 있는 12개월 선행실적 기준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흐름도 과거 반등 구간과 차이가 있다.
박 연구원은 "지난 세 번의 반등구간에서 EPS 전망치는 상승하거나 적어도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러나 최근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어,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물론 시장이 절대적으로 저렴한 주가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점, 기술적으로 과매도 국면을 거친 후 반등했다는 점에서 최근 저점인 1800 초반대의 지지력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것만 믿고 주식을 싸게 사서 기다리기에는 당분간 시장의 흔들림이 심하고, 시세의 연속성도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지수의 하단을 직전 저점인 1830,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950을 상단으로 설정하고 상하단 접근시 적절한 매매로 대응하라는 주문이다.
시장 변동성지표가 좀 더 안정되고, 기업실적 지표가 반전하는 신호를 보여야 비로서 '사서 기다리는' 전략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그 시기는 주요국의 통화 및 경기 대책이 가시화되고, 1분기 기업실적 기대감이 살아날 오는 3월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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