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변동성이 커진 국내 증시에서 실적개선주와 낙폭과대주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돈 것으로 추정되는 종목,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낮아진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탄 것.
지난 26일 전자의료기기업체 메디아나는 코스닥시장에서 10.30% 상승한 2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7월23일(종가 2만7450원) 이후 6개월 만의 최고가다. 이날 공시한 지난해 실적이 사상 최대치라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메디아나의 지난해 매출액은 467억원으로 전년보다 2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84.9% 급증했다. 순이익도 70억원으로 93.5% 뛰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쇼박스도 호실적 덕에 활짝 웃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3.75% 상승한 8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9월15일(종가 8990원) 이후 넉달만의 최고가다. 지난해 매출은 1420억원으로 전년보다 97.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6억원으로 무려 730.7% 급증했다. 순이익도 122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영화 시장에서 좋은 라인업을 확보하며 경쟁력을 입증했고 이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재보다 주가가 약 20% 더 오를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대한유화(5.78%) 한국전력(1.98%) 등 좋은 실적을 거둔 종목들의 오름세가 눈에 띄었다. 반면 삼성SDI(-14.73%) LG화학(-7.78%) 동서(-4.02%) 현대자동차(-1.09%) 등 하락세를 보인 종목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는 공통점을 보였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 중단 영향까지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에도 상당한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올해 1분기에는 52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손익 개선은 2분기부터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낙폭과대주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증권주들의 주가 하락세는 지나치게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의 박진형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활동성을 반영하는 시가총액 회전율이 2014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인 0.33%까지 떨어졌다”며 “올 들어 증권주들이 13.4% 하락하면서 PBR(주가순자산비율) 0.64배로 2013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들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13년 1.0%에서 2014년 5.4%, 지난해엔 8.8%(추정치)로 점차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증권사는 최선호주로 키움증권과 대우증권, NH투자증권을 꼽았다.
실적개선, 낙폭과대 등 호재가 될 만한 이슈가 생기면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은 변동장일수록 더 크게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주인(실적)이 1㎞를 똑바로 걸어갈 때 따라가는 개(주가)는 좌우로 5㎞ 가량 걷게 되는 것이 변동장의 특징”이라며 “변동장에서는 호재가 생긴 종목에 평소보다 더 가산점을 주는 것이 투자자들의 심리”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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