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기업들, 잇따라 감원

입력 2016-01-26 19:10
프린트, 인력 7% 축소…야후·메이시스도 동참

믿었던 고용지표도 흔들
올들어 실업수당 청구 급증


[ 뉴욕=이심기 기자 ] 미국 경제 개선을 뒷받침하는 대표적 지표인 고용이 흔들리고 있다. 연초부터 대기업이 비용절감과 사업 구조조정을 위해 수천명의 감원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미국 4위 이동통신사 스프린트가 25일(현지시간) 25억달러 규모의 비용절감 계획에 따라 전체 인력의 7%에 해당하는 2500명을 줄이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미국 2대 원유 시추업체 할리버튼도 수익 악화로 작년 4분기에만 4000명을 추가 감원했다고 이날 밝혔다. 2014년 이후 감원한 직원 수가 전체의 25%인 2만2000명으로 늘어났다. 할리버튼은 지난해 4분기 28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미국 휴스턴과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원유개발 서비스업체 슐름베르거도 작년 말 전체 직원의 약 10%인 1만명을 줄였다고 최근 발표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4분기 10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해 12년 만에 처음 분기 적자를 내게 되자 감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미국 최대 백화점 메이시스가 매출이 부진한 36개 점포를 폐쇄하는 것과 함께 4500명 감彭宛뮌?발표했고,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야후도 올 들어 1000명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업의 대규모 감원이 잇따르면서 올 들어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급증, 고용안정을 의미하는 기준선인 주간 30만건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올 들어 27만7000건→28만3000건→29만3000건으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고용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낮은 물가상승률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근거가 됐지만 기업의 대규모 감원사태가 이어지면서 미국 경기의 후퇴 조짐이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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