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현장 리포트
도요타·혼다 등도 2020년 출시
일본 정부, 법·제도 정비 적극 지원
[ 서정환 기자 ]
지난 13~15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에서 열린 ‘오토모티브 월드 2016’ 전시회. 세계 800여개 자율주행 관련 업체가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최첨단 기술을 새롭게 선보이며 수주상담을 했다. 자율주행차에 응용할 수 있는 3차원(3D) 지도정보 기술과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등이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본 닛산자동차는 고속도로 단일차선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동차를 올해 선보이고, 도요타와 혼다도 2020년 고속도로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관련 법과 제도 정비를 통해 자율주행차 시장 확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도요타, 5년간 AI에 1조원 이상 투자
24일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은 2015년 1211만대(추산)에서 2020년 5358만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닛산은 2020년까지 자율주행 기능을 적용한 10개 이상 泰씬?미국, 유럽, 일본 등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지난 8일 발표했다. 올해 안에 고속도로 단일차선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자율주행차를 일본에 내놓고, 2018년 고속도로에 이어 2020년에는 일반도로용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도요타도 2020년을 목표로 고속도로에서 차선 변경과 추월 등이 가능한 자율주행차 실험차량을 작년 10월 공개했다. 이 회사는 자율주행차의 ‘머리’라고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연구개발을 위해 이달 ‘도요타 리서치 인스티튜트’를 설립했다. 앞으로 5년간 연구개발에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혼다도 2020년을 목표로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실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술에서 한 발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자율주행부문까지 제휴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자율주행차 시장 성장 속에 부품업체의 면면도 바뀌고 있다. 전자업체인 파나소닉은 사이드미러 등 거울이 필요없는 ‘미러리스’ 시스템을 선보였다. 히타치제작소는 보행자의 행동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했고, 소니는 작년 12월부터 어두운 밤에도 고화질로 촬영할 수 있는 자동차 카메라전용 CMOS 센서 양산에 들어갔다.
○센다이시 3월 주행실험 시행
일본 정부도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오는 5월까지 자율주행 차량 운전자의 책임과 의무 범위 등을 확정하고, 도로교통법 등 관련 법 개정 일정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17년엔 도로 내 자율주행차의 실증실험이 가능하도록 하고, 2020년 도쿄올림픽부터 자율주행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도쿄 첩꽁?때 선수촌과 경기장이 있는 도쿄 임해부와 도쿄 관문인 나리타공항 사이를 무인버스나 무인택시로 이동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정부가 지정한 경제특구에서 조만간 주행실험이 이뤄진다. 미야기현 센다이시는 3월 중 자율주행차 운행 실험에 나설 예정이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재해위험구역으로 지정된 지구 내 도로에서 시행한다.
도호쿠대를 비롯해 일본 최대 게임업체 디엔에이(DeNA)와 벤처기업 ZMP가 공동 설립한 로봇택시 등이 실험에 참가한다. 작년 8월 센다이시가 국가전략특구로 지정되면서 실증 실험이 가능해졌다. 일본 보험사인 미쓰이스미토모해상 등은 자율주행차가 실증실험에 생긴 손해를 보상하는 보험상품을 내놓고 자율주행차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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