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안 칼럼이 밝힌 재규어 디자인의 철학은…

입력 2016-01-25 13:52
수정 2016-01-25 15:11
"재규어는 명확한 디자인을 갖췄다"



[ 김정훈 기자 ] "자동차 디자인은 흐르는 듣한 선을 유지해야 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합니다. XJ는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세단입니다."

이안 칼럼 재규어 수석디자이너(61)는 2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뉴 XJ 발표회에서 "재규어는 명확한 디자인을 갖췄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안 칼럼은 "디자인은 모양과 기능의 경계가 뚜렷해야 하고 모호함이 없어야 한다"며 "모든 사물은 매혹적이고 극적인 시각적 구성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안 칼럼은 재규어가 갖춘 외관 디자인 철학으로 속도감을 주는 옆라인과 비율을 꼽았다.

그는 "옆라인은 스피드를 알려주고 공기역학 설계를 통해 시각적으로 빠르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때 차체 가운데는 볼륨이 들어가고 끝은 좁아지도록 설계된다"고 강조했다.

실내 인테리어에 대해선 단순함과 디테일의 균형감이 조화로워야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실내 공간은 소재의 재질감에서 따뜻함이 느껴져야 하고, 운전자를 감싸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며 "운전자가 주요 기능을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구성은 심플하면서도 디테일은 뚜렷하게 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규어코리아가 이날 출시한 최고급 세단 뉴 XJ는 8세대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차량이다. XJ는 1968년 1세대 등장 이후 8세대까지 진화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과 동급 세단이다. XJ는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대 누적 판매고를 올렸고 8세대 차량은 출시 이후 지금까지 9만3000여대 팔렸다.

국내 시판 모델은 2.0L 4기통 가솔린, 3.0L 6기통 가솔린, 5.0L 8기통 가솔린, 3.0L 6기통 디젤 등 차체 길이, 엔진, 구동방식에 따라 총 10가지 세부사양으로 구성된다. 가격은 1억950만~2억2670만원이다. 이중 주력은 3.0 디젤(1억2450만원)과 3.0 수퍼차저 AWD(상시4륜, 1억3430만원) 두 가지다.

이안 칼럼은 "1970~80년대 재규어는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브랜드였으나 2000년대 들어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지금은 혁신적이고 젊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XJ는 패션 아이콘으로 통하는 유명 연예인들과 록스타, 영국 왕실 등이 선택한 차"라며 "런던에서는 고급 리무진보다 XJ를 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이안 칼럼은 전 BMW 디자인총괄이던 크리스 뱅글, 피터 슈라이어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명성을 떨쳤다. 전날 방한한 이안 칼럼은 26일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자동차 디자인에 대한 강연을 하고 27일 오전 출국한다.

이안 칼럼은 좋아하는 차로 XJ를 비롯해 F-타입 스포츠카, XE 세단 등을 꼽았다. 1968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XJ는 4~5인승 승용차 중 가장 고급스런 제품이었으며 그 디자인에 반해 1999년 재규어 디자인팀에 합류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동시대 명성을 떨친 피터 슈라이어에 대해선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파트너"라며 "현대·기아차에서 좋은 성과를 꾸준히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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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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