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걸친 품질 고집·유럽서 여행가방 30% 점유…'가문의 이름' 걸고 팝니다

입력 2016-01-25 07:01
수정 2016-01-25 10:03
이탈리아 여행가방 '론카토' CEO - 안드레아 론카토


[ 임현우 기자 ] “아시아에선 아직 우리 브랜드를 모르는 분이 많으실 거예요. 하지만 유럽에선 여행가방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고, 4000여개 매장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고품질의 ‘메이드 인 이탈리아(made in Italy)’인 우리 제품을 한국 시장에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이탈리아 여행가방 브랜드 ‘론카토’의 안드레아 론카토 최고경영자(CEO). 그는 지난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론카토는 1950년 할아버지가 창업해 3대에 걸쳐 가족경영을 이어오고 있다”며 “단순한 여행가방을 파는 게 아니라 ‘가문의 이름을 걸고’ 품질에 대한 고집과 디자인의 열정을 제품에 불어넣는다는 것이 자부심”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큰형은 제조부문, 누나는 재무부문, 둘째 형은 수출부문을 맡는 등 3남1녀가 모두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론카토 CEO는 여덟 살 때부터 공장에서 제품 조립을 배우며 가업인 여행가방에 친숙해졌다고 한다.

유럽 최초로 여행용 하드케이스 생산라인을 이탈리아에 설치한 론카토는 ‘세계 최초’ 수식어를 단 여행가방을 다양하게 선보여왔다. 1991년 출시한 세계 첫 폴리프로펠린 하드케이스 ‘스페라’는 수트케이스에 바퀴를 2개가 아닌 3개를 장착한 것으로, 세계적으로 100만개 이상 판매됐다. 칙칙하고 어두운 컬러 일색이던 여행가방 시장에서 일찌감치 30여종의 색상을 출시해 유럽에서 높은 인기를 누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2011년 처음 진출해 해마다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BMW, 폭스바겐, 페라리 등을 디자인한 이탈리아의 유명 디자이너 람베르토 안젤리니가 여행가방 디자인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론카토의 강점으로 꼽힌다.

“예전에는 소비자들이 튼튼한 제품부터 찾았지만 요즘은 캐리어도 패션의 일부분이 됐습니다. 가볍고 튼튼하면서 디자인은 세련된 삼박자를 충족시켜야 좋은 여행가방으로 인정받을 수 있죠.”

한국 시장에서 주력 라인인 ‘우노 SL 프리미엄’(72만~84만원)은 이런 론카토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제품으로 꼽힌다.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에 ‘다이아몬드 팁스’라는 공법을 처음 접목해 험하게 끌고 다녀도 외부가 쉽게 긁히지 않도록 제작했다. 하드케이스 여행가방의 단점인 스크래치를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겉면에 둘러진 독특한 형태의 띠는 짐을 잔뜩 넣어도 양쪽 면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데, 톡톡 튀는 색상이 입혀져 있어 수하물을 찾을 때도 편리하다. 또 바퀴부터 손잡이, 잠금장치 등에 이르기까지 가방 곳곳에 12개 국제특허 기술이 적용됐다. 무게도 가벼워 소형 캐리어가 1.95㎏, 중형 3.7㎏, 대형은 4.5㎏에 불과하다.

론카토 CEO는 “아시아 소비자는 이탈리아 특유의 세련된 라이프스타일 관심이 높은 것 같다”며 “한국 시장만을 위한 한정판을 꾸준히 선보여왔는데 앞으로 숫자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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