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인 버디'만 3개…미켈슨 '부활샷' 쏘다

입력 2016-01-24 18:40
PGA 커리어빌더 챌린지 3R

스윙 가다듬고 새해 첫 출전
2년 만에 부진 탈출 '시동'

케빈 나, 하루 10언더 '맹타'
17언더로 미켈슨과 공동 5위


[ 최만수 기자 ] ‘쇼트게임의 마술사’ 필 미켈슨(미국)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칩인 버디’를 3개나 기록하면서 부활을 알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커리어빌더챌린지에서다. 재미 동포 케빈 나(33)도 하루에 10언더파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묘기 같은 쇼트게임

미켈슨은 24일(한국시간) 난도가 높기로 유명한 PGA웨스트 스타디움코스(파72·730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전반 3개의 버디를 잡아낸 미켈슨은 10번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첫 번째 티샷이 벙커에 떨어졌고 두 번째 샷도 그린에 올라가지 못한 채 홀에서 약 13m 거리의 러프에 떨어졌다.

하지만 미켈슨은 플롭샷으로 칩인 버디를 잡아내며 갤러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가볍게 띄운 공은 두 번 튄 다음 바로 홀 속으로 들어갔다.

미켈슨은 이번 대회에서 라운드당 1개, 칩인 버디를 3개나 잡아냈다. 1라운드 8번홀(파4)에서는 110야드를 남기고 때린 두 번째 샷이 강한 백스핀으로 홀컵에 들어가 묘기 같은 샷 이글을 기록했다. 중간합계 17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미켈슨은 선두 제이슨 더프너(미국)에 6타 뒤진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다.

PGA투어 통산 42승을 기록하고 있는 미켈슨은 2014년부터 2년 연속 우승이 없다. 그는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큰 도전을 감행했다. 지난해 겨울 8년간 함께해온 스윙코치 부치 하먼과 결별하고 이름값이 다소 떨어지는 앤드루 겟슨(호주)과 손을 잡은 것.

2개월간 스윙을 가다듬은 미켈슨은 새해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부드러운 스윙을 선보였다. 스윙 리듬이 살아나면서 전성기 때의 공격적인 쇼트게임도 살아났다.

◆케빈 나 10언더파 몰아치기

이 대회는 PGA웨스트 스타디움코스와 토너먼트코스(파72·7204야드), 라킨타CC(파72·7060야드) 등 3개 코스를 돌며 경기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토너먼트코스 10번홀에서 출발한 케빈 나는 전반에 버디 2개를 잡고, 후반에는 3번홀부터 9번홀까지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낚는 맹타 행진을 펼쳤다. 총 10타를 줄인 케빈 나는 중간합계 17언더파 199타로 미켈슨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한국 남자골프의 유망주로 떠오르는 김시우(21·CJ그룹)와 노승열(25·나이키골프)도 대회 셋째날 맹타를 휘둘러 순위를 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김시우는 토너먼트코스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아내 8타를 줄였다. 노승열은 라킨타CC에서 버디 8개를 잡아내고 보기 1개를 추가해 7언더파 65타를 쳤다.

두 선수는 나란히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하며 공동 13위에 올랐다. 김시우는 전날보다 순위가 41계단, 노승열은 22계단 뛰어올랐다. 김민휘(24) 강성훈(29·신한금융그룹) 이동환(28·CJ오쇼핑)은 커트 탈락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