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서 퍼진 '소두증 바이러스', 미국·유럽·아시아까지 상륙

입력 2016-01-24 17:40
[ 이상은 기자 ]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바이러스가 브라질 등 중남미를 넘어 미국·유럽·아시아까지 퍼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시는 지카바이러스가 발생한 지역을 여행한 시민 3명이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15일에는 미국 하와이에서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돼 소두증 증상을 보인 신생아가 태어났다. 이어 20일에도 3명의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남미를 방문한 적이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공중보건국(PHE)은 콜롬비아 수리남 가이아나를 여행한 영국인 3명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

지카바이러스는 아시아로도 번지고 있다. 태국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대만에 입국한 20대 태국 남성이 이 바이러스에 양성반응을 보였다. 지난 3개월간 태국 북부에 거주한 이 남성은 10일 대만에 입국하면서 열감지 카메라에 이상 반응을 나타냈다.

지카바이러스는 뎅기열 등 열성 질환을 유발하는 이집트 숲 모기가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한 여성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두뇌가 성장하지 못하는 소두증에 걸린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 마비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예방이나 치료 방법은 밝혀진 것이 없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중남미와 남태평양 등 22개국을 여행 경고 국가로 지정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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