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한국무역협회
[ 김정은 기자 ] “국내 중소기업들에 ‘단절 없는 온라인 무역거래’를 지원하라.” 한국무역협회에 내려진 ‘특명’이다. 그렇게 해서 2007년 3월 협회 내 e비즈니스 지원본부가 탄생했다. 국내 경제단체 및 무역지원기관 중에서 중소기업의 온라인 무역거래 업무를 담당하는 곳은 e비즈니스 지원본부가 유일하다. 중소기업의 성공적인 온라인 무역거래를 위한 인프라 ‘4총사’인 ‘K몰24’ ‘트레이드코리아’ ‘Kita.net’ ‘트레이드내비’를 소개한다. 이들은 각각 우리 중소기업과 해외 소비자 간 핫라인, 국내 최대 온라인마켓플레이스, 무역 정보포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中企 온라인수출 지원하는 ‘케이몰24’
해외직판 원하는 1500곳 입점
‘케이몰24(Kmall24.com)’는 한국무역협회가 2014년 6월 시작한 글로벌 온라인 해외직판 쇼핑몰 플랫폼이다.
국내 중소기업이 온라인으로 해외에 제품을 팔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업체에서 직접 해외판매 외국어 쇼핑몰을 운영하거나, 이베이 아마존 라쿠텐 티몰 등 전 세계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외국어 쇼핑몰을 직접 운영하려면 중소기업이 부담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또 전 세계 온라인 쇼핑몰에 들어가기엔 입점심사 요건 등이 까다로워 사실상 많은 중소기업은 준비 단계에서 겁먹고 지레 포기하기 마련이다. 케이몰24는 해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판매하고 싶어 하는 우리 중소기업의 도전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전체 입점업체의 70% 이상이 온라인 해외직판을 처음 시도하는 회사들이다.
시행 반년 만에 케이몰24에 입점한 중소기업은 1500여개, 등록된 제품은 2만5000여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6월 시스템 첫 개통 당시 1500여개 상품으로 시작한 것과 비교할 때 빠른 성장 속도다. 무역협회 측은 올해 제품 등록 목표를 1만7000여개로 세웠으나 이를 조기에 달성했다. 방문객들의 절반 이상이 미국(55%)이다. 이 밖에 아시아 캐나다 호주 유럽 등 소비자들의 국적은 다양한 편이다.
케이몰24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3개 언어로 구성됐다. 사이트 외에 스마트폰용 앱(응용프로그램)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다. 각 언어별로 최적화된 글로벌 마케팅과 배송, 결제 및 해외용 고객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마존 이베이 아마존재팬 티몰글로벌 등 유명 해외 온라인 쇼핑몰과 연계해 입점을 지원한다. 협회에서는 제품설명 번역 및 사진 촬영 등 입점에 필요한 준비도 도와준다. 서비스 이용에 대한 정산은 IBK기업은행 전국 영업점을 통하면 된다. 정산 수수료는 0.5% 수준이다.
케이몰24는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짧은 시간 동안 국내 중소기업들의 역직구(해 ?직수출)를 지원하는 국내 유일한 인프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국내 전자상거래 수출 관련 제도 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무역협회는 국내 전자상거래 플랫폼 최초로 K몰24를 관세청의 온라인 수출입 통관시스템인 ‘유니패스’와 연계해 수출신고 기능을 새롭게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판매를 하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은 수출기업으로서 각종 혜택과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최대 온라인장터 ‘트레이드코리아’
바이어 150만명 DB 구축
‘트레이드코리아(tradeKorea.com)’가 생긴 건 국내 무역업계의 수요 때문이다. 그동안 ‘수출 초보기업’들은 이렇다 할 B2B(기업 간 거래)용 글로벌 거래알선 사이트가 없어서 발을 동동 굴렀다. 사이트뿐 아니라 온라인상 거래가 수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에 대한 목소리도 높았다.
트레이드코리아가 문을 열면서 국내 중소기업들의 실질적인 수출 업무를 돕기 위한 온라인 지원체계가 갖춰지게 됐다. 사실상 무역협회의 오프라인 전시회 창구 및 사전·사후 마케팅 플랫폼 역할까지 하는 셈이다.
1월 현재 사이트에 가입한 업체는 22만여개에 달한다. 국내 업체는 10만7000여개, 해외 기업은 11만3000여개다. 전 세계 해외 바이어 150만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도 보유했다. 바잉오퍼(매입 제안) 건수는 5만5000건, 수록된 제품 정보는 57만개를 넘었다.
트레이드코리아는 국내 B2B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중 방문자 순위가 가장 높다. 전 세계 사 鉗?【?7657위다. 방문객의 90%가량이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무역협회는 Thaitrade(태국 상무부), IDB(미주개발은행), TradeIndia(인도), Taiwantrade(TAITRA) 등과 같은 전 세계 42개 주요 B2B 사이트 및 유관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사이트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3개 국어로 구성됐다. 바이어와 셀러 간 거래알선 지원을 위해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을 제공한다. 바이어가 샘플을 구입할 때 결제를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언제 어디서나 바이어의 인콰이어리(구매의향) 확인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모바일 서비스, 각 바이어별 맞춤형 제품 추천 등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 지원제도를 갖췄다.
무역협회는 온라인 33명, 오프라인에 49명의 인력을 투입해 협업한다. 해외영업 인력이 없는 중소 무역업체의 온라인 거래알선 및 사후관리를 지원해 업체의 무역 역량을 강화하고 수출기업으로 업그레이드해주기 위해서다.
‘온라인 해외마케팅 관련정보 관리 시스템(eBMS)’을 운영하며 자동화 및 체계화된 온라인 바이어-셀러 매칭도 지원한다. 셀러와 거래알선, 바이어 데이터베이스 등 다양한 정보 활용을 연계하면 사이트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레이드코리아 사이트와 운영체계는 개발도상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과 페루 등 중남미 국가로 사이트를 수출해 이들 국가에 우리의 온라인 해외마케팅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국가무역정보포털 ‘트레이드내비’·글로벌무역포털 ‘키타넷’
품목별 무역정보 맞춤 서 洲?/strong>
‘트레이드내비(TradeNAVI)’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가 공동으로 구축해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다. 세율과 자유무역협정(FTA), 인증, 규격, 기술장벽(TBT) 등 무역정보와 해외 오퍼, 해외기업 정보, 시장보고서 등 그동안 기관별로 흩어져 있던 무역정보를 통합한 다음 품목별로 분류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트레이드내비의 강점은 협업을 통해 정보를 연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역정보를 갖고 있는 58개국 46개 기관의 정보를 연계하고 통합 및 가공해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해외시장, 비관세장벽, 해외마케팅, 해외기업 등을 비롯해 수출지원 및 무역상담까지 무역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갖췄다. 지난 한 해 동안 총 22만3393건의 정보를 연계해 제공했다. 하루 평균 935건이다.
기업이 관심 키워드만 입력하면 관련된 무역정보를 한 번에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도 특징이다. 이를테면 한 중소기업이 검색창에 ‘자동차’를 입력하면 기본세, 협정세, 원산지 규정 등의 세율과 FTA 정보, 비관세장벽, 오퍼 전시회 조달 보고서 등이 포함된 해외마케팅 방법, 해외기업 정보, 지원사업 정보, 무역애로, 무역통계가 좌르르 나온다. 트레이드내비는 산업부의 ‘정부 3.0(맞춤행정서비스)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무역분야의 ‘정부 3.0’ 대표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키타넷(KITA.net)’은 무역협회가 1988년 시작한 종합무역정보서비스(KOTIS)의 기능을 확대 및 강화해 운영 중인 국내 최대 종합무역정보 포털이다. 무역업계가 필요한 무역과 통계, 마케팅 정보를 비롯해 다양한 수출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입자는 78만명으로 하루 평균 6만여명이 방문한다. 국내 무역기관 사이트 중 1위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 서비스인 ‘스마트 키타(Smart KITA)’의 이용자는 3만4689명(안드로이드 기준)이다.
키타넷의 특징은 무역업계의 수요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가입업체 대상 지원 서비스, 무역과 관련한 정보 제공, 국내 최대 무역통계, 해외마케팅을 위한 지원사업 안내, 무역아카데미 교육정보, 구인·구직 정보 등을 보유하고 있다.
‘K-stat’는 세계 59개국 71종의 무역통계를 제공하는 통계 서비스다. 국내 상품 수출입, 남북교역, 간접수출 정보 등을 알려주며 해외 분야에선 중국, 유럽연합(EU) 28개국,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등 총 59개국의 무역통계를 제공한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