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E 듬뿍 들어간 쌀 나온다

입력 2016-01-20 17:31
원자력연구원 '토코홍미' 개발

방사선 쪼여 항노화 성분↑


[ 박근태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방사선을 쪼여 항노화 성분인 비타민E 함유량을 대폭 높인 신종 벼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방사선 육종 기술을 이용해 비타민E 성분인 토코페롤과 안토시아닌 성분이 1.5배 많은 새 벼품종인 토코홍미를 개발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방사선 육종은 방사선을 쪼여 발생한 돌연변이 가운데 우수한 성질을 골라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는 기술이다. 식물 종자나 묘목에 방사선을 쪼여 유전자나 염색체 돌연변이를 유발한 뒤 후대에서 우수한 형질을 가진 변이체를 찾아 새로운 유전자원을 발굴한다. 연구진은 벼 품종의 하나인 동안벼의 씨눈에서 떼어낸 세포 덩어리에 감마선을 쪼였다. 이렇게 방사선을 맞은 벼는 돌연변이가 생기는데 연구진은 이 중 토코페롤과 안토시아닌 함량이 증가한 종자를 뽑아 새 품종으로 개발했다.

토코홍미에는 비타민E의 대명사인 토코페롤 함량이 동안벼보다 1.58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안벼에선 검출되지 않은 안토시아닌이 100g당 409㎎ 포함돼 있었다. 토코홍미는 이삭이 패는 출수기에 현미가 적갈색을 보이는 특성도 있다.

방사선 육종 작물은 안전성이 검증되면서 식량 작물, 화훼류, 과수류 신품종 개발에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 벼를 성인병 예방을 위한 혼식용뿐 아니라 이유식 환자식 등 식품과 화장품 소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시용 원자력연구원 방사선육종연구실장은 “국립종자원 재배심사를 거쳐 토코홍미의 품종 보호권 등록이 끝나면 일반 농가와 관계기관에 종자를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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