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개월 만에 1840선 붕괴…금융주 '폭삭'

입력 2016-01-20 13:17
[ 정현영 기자 ]

코스피지수가 5개월 만에 장중 1840선 밑으로 빠졌다.

외국인이 '셀 코리아(sell korea)'를 외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는 모습이다.

시가총액(주식을 시가로 표시한 금액) 상위 종목들 가운데 금융주(株)의 낙폭이 유독 깊다.

코스피지수는 20일 오후 1시14분 현재 전날보다 2.87% 내린 1835.33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1840선을 밑돌고 있다.

외국인이 지수 급락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개장 이후 지금까지 1400억원 이상 보유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7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팔자'를 외치고 있으며 지난달 2일 이후로는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날마다 순매도 중이다.

이들은 특히 이달 6일 시간외 대량매매(한국항공우주 블록딜)에 따른 일시적인 매수 우위 기록(1641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33거래일째 보유주식을 내다팔고 있는 상황이다.

역대 외국인의 연속 순매도 최장 기록 역시 33거래일(2008년 6~7월)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사우디, 중국, 호주, 유럽계 순으로 컸다. 특히 2015년 11~12월 두 달 연속 사우디, 중국, 호주계 자금의 이탈 규臍?압도적이었다.

기관 역시 '팔자'에 동참하고 있다. 기관은 금융투자(-454억원)를 중심으로 1117억원 가량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도 역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프로그램 순매도는 비차익순매도(1356억원)를 중심으로 135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선 금융주가 일제히 급락 중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전날보다 8.68% 내린 1만1050원을 기록하고 있고 미래에셋증권도 6.83%의 주가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도 5% 이상 빠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전날보다 4.82% 내린 1만9750원에 거래되고 있고 대우증권과 기업은행은 각각 4%와 3% 이상 내리고 있다.

NH투자증권 삼성카드 BNK금융지주 KB손해보험 KB금융 우리은행 신한지주 등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2.28% 내린 665.73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67억원과 222억원 가량 순매수 중인 반면에 기관만 390억원 가까이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 대표주인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3.50% 오른 11만8300원을 기록하고 있지만 카카오와 CJ E&M 등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내림세다.

메디톡스와 바이로메드가 각각 전날 대비 2.76%와 4.69%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고 코미팜(-2.37%)과 로엔(-5.02%) 등 시총 상위 10위권 내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세다.

선물시장에선 외국인이 9297억원 이상 순매도, 앞으로 증시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치솟고 있다. 같은 시간 달러 대비 원화는 전날보다 0.66% 오른 1213.85원을 기록 중이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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