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풀린 이란 시장 선점하자"…5대 무역상사 잰걸음

입력 2016-01-20 08:08
'자원 부국' 이란이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에서 벗어나면서 국내 종합무역상사들도 현지 시장 선점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 등 국내 무역상사들은 경제 제재로 축소했던 이란 업체와의 기존 거래처를 되살리고 새로운 사업 영역을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이란은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2위, 원유 세계 4위의 자원 강국으로 2014년 기준 원유 매장량은 1573억배럴에 달한다.

경제제재 해제와 함께 낡은 인프라 시설 교체와 관련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1300억~1450억 달러 가량을 투자해 원유 시설 등을 교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와 이란의 교역 규모는 지난 2011년 175억달러(수출 61억달러, 수입 114억달러)에 달했다.

당시 우리나라 무역상사들은 석유화학제품, 비료, 철강 등의 품목을 주로 다뤘다.

하지만 경제제재가 본격화되면서 교역 규모가 해마다 줄었고 지난해에는 62억달러(수출 38억달러, 수입 24억달러)로 내려앉았다.

다만 경제제재가 진행된 이후에도 우리나라 무역상사는 현지에 지사를 그대로 남겨둔 채 시장 동향을 파악해 왔다.

이란이 워낙 큰 시장인데다 경제제재가 해제될 경우 축소했던 사업을 회복시키면서 곧바로 시장 공략을 재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악嵐タせ齪?중에서는 대우인터내셔널이 이란 시장에 가장 공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1975년 테헤란에 지사를 설치한 대우인터내셔널은 경제제재 해제에 맞춰 올해부터 본사 파견 주재원의 수를 두 명에서 세 명으로 늘렸다. 현지 채용인 12명 등 총 15명으로 지사를 운영하는 등 전략적으로 이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제재 해제에 대비해 철강, 기계인프라 등 본부별로 인원을 뽑아 이란에 단기 파견 근무를 시키는 등 현지 환경에 맞는 유망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화학 분야의 매출이 가장 컸으며 섬유, 곡물 비즈니스 등을 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플랜트, 철강 등의 비즈니스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종합상사의 테헤란 지사는 주재원 두 명에 현지 지사원 5명 등 7명으로 구성됐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해 4월부터 본사 차원에서 제재 해제에 대비했다.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플랜트, 전력기기, 건설장비, 철강, 차량, 석유화학 등 분야별로 현지 시장조사를 벌였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한국산 제품 가운데 자동차, 철강, 원자재 등은 시장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 분야에서는 과거부터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해오던 거래처를 다시 활성화하고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기기 분야에 대해서는 "관련 시장이 성장세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산에 밀릴 것으로 보여 타깃을 차별화하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네트웍스는 테헤란에 10여명의 직원(주재원 3명)을 두고 이란을 비롯한 중동 지역을 겨냥한 철강재 수출입 사업을 벌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이란에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조선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되리라고 보고 철강재 공급 확대 등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현지에서 직원 5명(주재원 2명)이 철강, 화학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하고 있으며 플랜트와 인프라 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지에 주재원 한 명과 현지 직원 3~4명을 둔 LG상사 역시 사업 참여 기회를 면밀히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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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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