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올해는 시장질서 뒤흔들릴 변화의 해…온라인 자산관리·중소기업 특화 IB 주도권 쥘 것"

입력 2016-01-19 17:54
자본시장 리더를 만나다

개인종합자산관리 등은 '온라인 강자' 키움이 강점
지난해 사상최대 영업이익…경쟁력 키워 대형화 이룰 것


[ 심은지/박진우 기자 ] “올해는 비대면(非對面) 계좌 개설과 로보어드바이저 등 기존 금융시장의 질서를 뒤흔들 수 있는 흐름이 본격화할 것입니다.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온 키움증권에는 새로운 기회입니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사진)은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시행 예정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독립투자자문업자(IFA) 대체거래소(ATS) 등 대부분 정책과제는 온라인 플랫폼을 갖춘 키움증권이 잘할 수 있는 분야”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개매매(브로커리지) 분야의 ‘1인자’인 키움증권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권 사장은 “올해는 국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국내 자본시장이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위기보다는 기회 요인이 더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점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상에서 주식거래 계좌를 바로 틀 수 있는 비대면 계좌 개설과 로봇이 좋은 상품을 추천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등이 모두 비용 절감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키움증권의 온라인 경쟁력과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온라인 자산관리’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도 이런 시장 환경이 조성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게 권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제는 온라인으로 펀드도 사고 랩어카운트도 사는 시대가 왔다”며 “오프라인을 뛰어넘는 종합적이고 혁신적인 온라인 자산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펀드를 갈아탈 때마다 내야 하는 선취판매수수료가 없는 온라인 펀드 판매를 하고 있다.

권 사장은 “2000년 설립 당시 500억원이던 자기자본이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섰다”며 “그동안 3000억원가량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긴 했지만 나머지는 모두 이익으로 몸집을 키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형사만큼 규모가 크지 않아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높다는 걸 주주들이 인정해주고 있는 만큼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대형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올해 금융당국이 선정하는 중소기업 특화 투자은행(IB)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도 차별화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행보다. 권 사장은 “키움증권은 IB의 후발주자임에도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8곳과 코넥스 상장사 3곳, 스팩(SPAC) 2곳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할 정도로 중소기업 IB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며 “5~6년 전부터 적자를 감수하고 꾸준히 노력해서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의 경기 둔화, 고령화 등 부정적인 요인이 많지만 반대로 긍정적인 요인도 많다”며 “대비는 하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주식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대 최저치 수준이므로 이미 우려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고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기업의 저평가)의 원인으로 꼽혔던 저배당과 기업 지배구조 문제도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의 사자성어로는 ‘노적성해(露積成海:이슬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를 꼽았다. 그는 “키움증권 임직원 수가 500여명밖에 안 되지만 임직원 한 사람당 놀라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이들의 노력이 값지도록 사명감을 갖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심은지/박진우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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