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셀트리온, 코스닥 역대 시총 2위 오를까?

입력 2016-01-19 15:26
수정 2016-01-19 15:29
[ 김근희 기자 ]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의 미국 판매허가 기대감에 고공행진 중이다. 시가총액이 지난 18일 처음으로 13조원을 넘어서면서 역대 코스닥 종목 시가총액 상위 3위에 올라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셀트리온이 역대 코스닥 시총 순위 2위에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2400원(2.06%) 하락한 11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은 12조8509억을 기록했다. 전날 급등으로 인해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셀트리온은 전날 17.64%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셀트리온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가 미국 판매허가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에 전날 급등했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는 다음 달 9일(현지시간) 램시마에 대한 허가 심사 계획을 발표한다"며 "유럽을 포함해 67개국에서 허가받은 걸 감안하면 미국에서의 허가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전날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총은 사상 처음으로 13조원을 넘어섰다. 전날 종가 기준 시총은 13조1207억원으로, 이는 역대 코스닥 종목 시총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보통주 기준으로 역대 코스닥 시총 1위는 한통프리텔이다. 한통프리텔은 1999년 12월28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 총액 37조4264억원을 기록했다. 당시는 'IT(정보기술) 버블'로 인해 정보통신과 인터넷 관련주들이 급등하던 때였다.

한통프리텔은 1999년 11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및 퀄컴 등과 전략적 제휴를 성사시키며 코스닥 상장 이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코스닥 상장 첫날인 1999년 12월7일부터 1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역대 코스닥 시총 2위는 NHN이다. NHN은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기 전 코스닥 시장에서 약 14조원의 시총을 올렸다. NHN은 2007년 10월25일 14조1152억원의 시총을 기록했다. 셀트리온과 약 1조원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2007년 10월 당시 구글과 같은 해외 인터넷 업체들의 주가가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고, 이로인해 NHN의 주가도 올랐다. 2007년 나온 한국투자증권의 리포트에 따르면 2007년 8월17일부터 10월22일까지 외국인 투자가와 기관투자자들은 NHN의 주식을 각각 100만주와 158만주 매수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셀트리온의 시총이 NHN의 최고 시총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렘시마의 미국 판매허가 이후 셀트리온의 주가가 계속해서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노경철 SK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시총이 14조원 규모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렘시마의 미국 판매허가 발표 이후에도 화이자를 통해 렘시마가 본격 판매되면 주가는 꾸준하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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