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김동윤 기자 ]
반중(反中)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민주진보당 후보가 대만 총통(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을 계기로 홍콩과 대만의 대표적 반중 운동세력이 연대를 강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14년 하반기 홍콩에서 벌어진 반중시위 ‘우산혁명’을 이끌었던 중·고교 학생단체 학민사조의 조슈아 웡 대표와 대학학생회 연합체 홍콩전상학생연회(학련)의 알렉스 차우 전 대표는 지난 17일 대만 총통선거 개표 후 대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콩과 대만은 중국 문제와 관련해 한배를 타고 있다”며 “홍콩이 죽어가는 것을 수수방관하면 대만도 더욱 고립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차이 당선인에게도 “앞으로 홍콩을 중국 본토의 일부로 보지 말고 독자적인 홍콩정책을 수립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또 대만의 대표 반중 운동세력 ‘해바라기 운동’ 지도부에 “(중국 문제와 관련해) 상호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해바라기 운동은 2014년 3월 대만 입법원(국회)이 중국과 대만 간 서비스무역협정을 비준했을 때 대학생과 시민운동단체가 주축이 돼 벌인 운동으로, 대만 경제가 중국에 종속되는 것에 반대해 都? 당시 이들은 대만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대만 입법원을 점거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해바라기 운동을 이끌었던 세력이 주축이 돼 결성한 정당인 시대역량은 16일 치러진 입법위원 선거에서 5석을 차지해 향후 대만 정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해바라기 운동 지도부 중 한 명인 황쿼창은 2014년 우산혁명 세력이 반중시위를 벌일 때 홍콩 방문을 시도했지만 중국 정부가 비자 발급을 거부해 무산됐다. 그는 5일에도 “최근 홍콩 방문을 시도했지만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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