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10팀정도씩 중개업소로 몰려
상대적으로 가격 저렴한데다 교통 편리
[이소은 기자]지난해 12월말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남양주시 지금동 힐스테이트의 전월세 상황을 단지 내 상가에 입주해 있는 현대힐스테이트공인(대표 김연화)에 전화로 취재하기에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일이었다.
전화 연결은 되지만 응답목소리는 늘 급박했고 대화를 이어갈 수 없었다. “죄송한데 지금 바로 계약을 쳐야 해서 다음에 통화하면 안 되겠는가”. 미안해서 전화를 바로 끊을 수밖에 없었다. 얼마 후 다시 전화를 했을 때는 현장고객의 질문에 응대가 겹쳐 역시 포기했다.
몇 차례나 전화통화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현장상황이 정말 궁금해졌다. 그래서 지난 1월15일 오후 지하철 왕십리역에서 경의중앙선을 환승해 도농역으로 출발했다. 도농역 남부쪽인 2번역을 나서자마자 힐스테이트 단지가 길 건너로 빤히 보였다.
걸어서 5분쯤 단지 내 상가의 현대힐스테이트공인을 찾아갔을 때 김연화 대표는 또 통화중이었다. “정말이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네요. 그래도 10팀정도씩 찾아오는 주말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라며 일회용 커피를 따르고 또 브리핑을 시작했다.
지금동 힐스테이트(또는 황금산힐스테이트)는 입주 막바지에 분양권 거래까지 활기를 띠며 주인을 모두 찾았다고 한다. 오는 2월말까지 입주기간이다. 학생들의 방학 기간인데다 전세대란 여파까지 겹쳐 현재는 전월세 수요 때문에 문의가 폭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동 힐스테이트는 대단지인데다 브랜드 인지도 높은 아파트여서 입주율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지하 3층~지상 23층 19개동에 1008가구 가운데 200여 가구가 입주했다. 사실상 새해 연휴를 지나고 본격 입주가 시작된 점을 감안할 때 입주률 속도가 빠른 편인 셈이다.
입주가구의 상당수는 전월세 계약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전월세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역세권 아파트여서 30~40대 직장인을 중심으로 서울로 출퇴근하기에 편리하기 때문이라는 게 주변 중개업소들의 분석이다.
'힐스테이트 황금산'에 대한 전월세 문의가 많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30여개에 달하며 주말이면 한 업소에 열팀 정도 다녀간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서울로의 이동도 용이해 관심이 뜨겁다는 설명이다.
지금 힐스테이트는 현대건설이 경기도 남양주시 지금동 지금2지구 주택을 재건축한 아파트다. 지하 3층~지상 23층 19개동 총 1008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기준 59㎡, 84㎡,101㎡, 122㎡ 등으로 구성됐다.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경의중앙선 도농역을 이용하면 왕십리역까지 25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다. 단지 앞 버스정류장에는 강남으로 한 번에 가는 광역버스도 다닌다. 자동차로 이동하면 잠실역까지 16km, 강남역까지 22km 정도다. 때문에 서울 동부권으로 출퇴근하는 수요가 가장 많은 편이지만 강북 도심의 직장인들도 문의해 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특히 자녀를 키우는 30~40대의 문의가 많은 편이다. 단지를 사이에 두고 양 쪽으로 남양주 양정초등학교와 동화 중·고등학교가 맞닿아 있다. 초등학교는 단지에서 사실상 큰 길을 건너지 않고 바로 이어져 안심하고 자녀를 등하교 시킬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양정초등학교 내 병설 유치원 및 단지 내에 유치원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수용여유도 있는 편이다.
대단지 아파트 특성상 지금동 힐스테이트에는 입주민공동시설이 잘 갖춰져 단지 내에서 상당부분 원스톱 리빙이 가능한 것도 전월세 수요를 끌어당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아파트 입주민들 사이에서 인기인 대형 욕탕 갖춘 사우나를 비롯해 대규모 피트니스센터, 12타석의 실내골프연습장 등이 마련돼 있다.
단지 남쪽으로는 황금산이 이어져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기에 괜찮다는 소문이 나있다. 해발 130m로 높지 않은데다 능선도 완만해 이용하기에 편리하기 때문이다. 잔디마당과 숲속데크, 어린이놀이터, 전망대 등도 갖춰져 있다.
지금동 힐스테이트의 현재 매매가는 59㎡ 3억 6000만원대, 84㎡ 4억~4억6000만원대에 형성돼있다. 전세는 59㎡ 3억, 84㎡ 3억5000만원 선이다. 더욱이 이 단지는 올해부터 적용되는 가계대출 규제에서 벗어나있다. 강화되는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의 비거치식 원리금분할상환 등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힐스테이트 공인의 김연화 대표는 "작년 12월 30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단지여서 올해부터 강화된 가계대출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며 "매매가 4억6000만원의 전용 84㎡형을 계약하면 최대 3억1000만원을 대출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지금동 힐스테이트 동쪽으로 개발 중인 다산신도시에는 앞으로 백화점 등 각종 편의시설도 들어올 것으로 보여 단지의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업용지에는 백화점 학원남양주시청 경찰서 법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라 입주민들의 생활이 한층 편리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남양주 진건동, 지금동 일대에 개발되는 다산신도시에는 2018년까지 총 3만1800여 가구의 아파트 조성이 계획돼 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