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충격 딛고 새 도약
'한국 관광의 해' 맞아
88개 방한여행상품 개발
일본인 특화 이벤트도 추진
[ 최병일 기자 ]
한국 관광산업이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충격을 딛고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800만명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 1650만명 유치를 위한 재도약을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0일 중국 베이징 21세기극장에서 ‘2016 한국관광의 해’ 개막 행사를 시작으로 요우커를 본격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시동을 건다.
이번 행사는 2014년 7월 한·중 정상회의에서 양국 간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해 2015년을 ‘중국관광의 해’로, 2016년을 ‘한국관광의 해’로 지정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추진됐다. 중국에서 ‘한국관광의 해’ 시작을 알리는 이번 행사에는 김종덕 문체부 장관과 리진자오(李金早) 중국 국가여유국장(관광청장)을 비롯해 한국관광공사와 지방자치단체, 관광 유관 기관, 여행업계 관계자 등 1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오미오미(五美五味)’를 주제로 펼쳐지는 개막식에서는 영상과 공연을 통해 다양한 한국 문화콘텐츠와 한국의 매력을 소개한다. 양국 관광 낮?활성화를 위한 ‘한·중 관광포럼’과 방한 관광상품을 홍보하는 ‘관광교역전(travel mart)’ 등 학계와 업계를 망라한 폭넓은 교류의 장이 사전 행사로 마련된다.
개막 행사 후에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관광 마케팅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관광공사는 지난해까지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마케팅에 주력했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중국 내륙지역 공략에 적극 나선다. 내륙도시인 후베이성(湖北省) 우한(武漢)에 지사를 개소하는 한편 요우커들이 보다 편리하게 한국을 관광하도록 88개의 방한여행상품을 개발해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중국의 연휴기간인 춘제(중국의 설), 노동절, 국경절 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하는 요우커를 위해 환대캠페인도 추진한다.
또 최근 몇 년간 위축된 일본인 관광객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일본 전 지역에서 공동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차별화된 여행지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의 취향에 맞춘 특화된 이벤트를 마련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개별 자유객들이 좋아할 만한 맞춤 관광정보도 제공할 방침이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도 한다. 올해 235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중동지역의 관광객을 위해 전국의 스키장과 공동으로 겨울관광 캠페인인 ‘원터 코리아’를 추진한다.
210만명 유치가 목표인 유럽·미주 개별 자유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외국어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도 실시한다.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와 캠페인도 벌인다. 겨울에는 눈과 스키를 테마로 레저스포츠를 좋아하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스키코리아 캠페인’을 전개하고 한류와 문화를 결합한 문화관광대전을 일본과 싱가포르, 중국 청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등에서 열 계획이다.
2014년 1420만명이었던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에는 메르스 사태로 인해 6.8% 줄어든 1324만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메르스 발발 직후 대처를 잘해 피해가 최소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메르스가 창궐했던 지난해 6~8월 방한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162만명이나 줄었지만 7월13일부터 방한시장 회복을 위한 ‘100일 작전’을 벌인 결과 10~1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4만명(3.8%)이 늘어났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욱 편안하게 대한민국을 관광하고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각 지역의 매력적인 관광콘텐츠를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교통, 숙박 등 관광 기반시설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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