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이 종목
국내기업 유일 '세계 10대 반도체 장비업체' 선정
업황 부진에 저평가 됐지만 지난해말 잇단 수주 소식에↑
대만·중국 등 해외매출이 75%
R&D에 매출 10% 투자…고부가 신제품 출시 앞둬
"실적개선 뚜렷해질 것"
[ 민지혜 기자 ] 한미반도체는 작년 6월 미국의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VLSI리서치가 시행한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세계 10대 반도체 장비업체’로 선정됐다. 1980년부터 쌓아온 기술력과 해외 13개국에 구축한 영업망, 생산능력 등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런 높은 평가와 달리 지난해 주가 흐름은 부진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발목이 잡힌 탓이다. 작년 7월 이후 6개월여간 1만원 선에 머물다 최근 1만3000원의 벽을 깼다.
◆저점 딛고 반등 나서
한미반도체는 지난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5.24% 오른 1만3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가 1만3000원대를 회복한 것은 작년 7월21일(종가 1만3600원) 이후 6개월 만이다. 잇따른 해외 수출 소식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작년 말 중국 ST 뗌謙㈆括狗뵈?灌戟봇?22억원 규모의 반도체 장비 수출계약을 맺었다. 올초에는 중국 TDK엡코스테크놀로지로부터 23억원어치를 수주했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밀어올린 요인 중 하나다. 이를 반영하듯 올 들어 15일까지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한미반도체 주식을 1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김민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실적을 저점으로 올해부터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한미반도체의 목표주가를 종전 1만4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높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한미반도체의 작년 매출은 1248억원, 영업이익은 202억원이다.
2014년(매출 1923억원, 영업이익 490억원)에 비해 실적이 악화됐다. 하지만 올해는 매출 1531억원, 영업이익 315억원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상했다.
◆신제품 수출이 ‘효자’ 되나
한미반도체는 대만 중국 등 해외에서 매출의 75%를 올리고 있다. 세계 반도체 패키징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대만은 이 회사의 집중 공략지역으로 꼽힌다. 한미반도체는 올초 대만에 현지법인인 ‘한미 타이완’을 설립했다. 10년 이상 경력을 갖춘 현지 반도체 전문가 40여명을 채용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중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 중 한 곳인 JCET에도 장비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그동안의 R&D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신제품을 대거 내놓을 계획이다. 반도체 패키징 과정에서 필요한 압축자동금형과 전자파 차단, 프리 포커싱(pre focusing) 장비 등을 중국 대만 등지에 선보일 예정이다.
곽동신 箕譴訃돤?대표(부회장)는 “신제품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면 매출이 늘어나기 때문에 올해 실적 전망을 밝게 본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작년 3분기까지 매출의 10.4%(86억원)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했다. 반도체 장비 제조분야에서 287개의 특허와 22건의 디자인상표권 등을 보유하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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