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험담한다는 이유로 이웃에게 농약이 든 두유를 건넨 70대 노인이 엉뚱한 사람이 이를 먹고 입원한 사실을 알고도 태연하게 일상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 부여경찰서는 이웃에게 농약이 든 두유를 건네 살해하려 한 혐의로 김 모씨(75)를 붙잡아 17일 조사 중이다.
김씨는 지난달 21일 상점에서 두유 한 상자를 구입한 뒤 주사기를 이용해 두유에 농약을 넣어 이웃에 사는 C 모씨(55) 집 앞에 가져다 놓았다. C씨가 20살이나 나이가 많은 자신을 험담하는가 하면 생활용수를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등 평소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게 김씨의 주장.
하지만 농약이 주사된 두유를 먹은 사람은 C씨가 아닌 C씨의 어린 아들과 이웃 마을 주민 2명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C씨의 아들이 의식을 잃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도 마을회관을 찾아 주민들과 간단한 놀이나 대화를 하는 등 일상생활을 보냈다"고 전했다.
김씨는 14일 경찰에 붙잡힌 뒤에도 관련 혐의를 일체 부인하다가 경찰이 상점에서 두유를 사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TV(CCTV) 화면을 보여주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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