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근희 기자 ]
'중국발(發) 쇼크'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도 안정을 찾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4분기 실적으로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15일 "최근 위안화 약세 속도가 완화되면서 중국발 쇼크가 진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는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위안화 약세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03% 하락한 달러당 6.5637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날까지 인민은행은 6일 연속 고시환율을 보합 수준으로 고시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자금유출 우려 등으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지만 중국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위안화의 약세 속도가 진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무역수지 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등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13일 발표된 중국의 12월 수출액은 224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이는 예상치인 -8.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책과 유동성 공급이 지속될 것"이라며 "당분간 중국 주식시장에 추가적인 급락은 발생하지 各?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 부근에서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에서도 단기 반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형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증시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 오름세도 주춤하고 있다"며 "중국 증시가 안정됨에 따라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완화되고 국내 증시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대외변수가 진정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4분기 실적으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건설업종이 4분기 실적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다"며 "지난해 4분기 미청구 공사금액이 감소하면서 재무건전성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종을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종가 기준으로 7.97% 상승했다. 이날 오전 10시53분 현재 전날보다 0.47% 오르고 있다.
이 연구원은 "결국 최근 건설업종의 급등은 투자자들의 이목이 4분기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는 신호탄"이라며 "4분기 영업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에너지, 유통, 증권, 소프트웨어 업종에 대한 관심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형래 연구원은 운수창고 등 최근 저유가로 수혜를 본 업종들의 실적이 좋게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의약품 업종은 최근 성장주를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으므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각 현재 운수창고와 의약품 업종은 1% 이상 오름세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4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기대치)가 계속해서 조정을 받고 있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괜찮은 업종이 있다"며 "음식료의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이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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